설악산(2020.7.18)
코로나19로 국립공원대피소를 이용할 수 없으니, 참으로 오랜만에 무박산행으로 설악산을 찾는다. 새벽 3시경 헤드랜턴을 밝히고 오색을 출발한다. 예전 같았으면 일출 시간 맞춘다고 서둘러 올라갔겠지만,, 이젠 체력도 한계를 느끼니, 천천히 쉬엄쉬엄 올랐다가 비교적 수월한 천불동계곡코스로 하산할 작정이다. 오색코스, 끝없이 이어지는 돌계단길이 산행으로 지친 상태에서 내려올 때는 최악이지만, 서늘한 새벽시간대에 오르는 것은 쉬엄쉬엄 오를 만 하다. 가끔 계곡 물소리도 우렁차게 들리고, 밤 하늘엔 눈썹같은 달과 별이 반짝이고,, 산 위쪽은 안개가 잔뜩 덮어서 공룡을 탄들 아무것도 안 보이겠다 싶고,, 계곡은 햇볕도 없고 서늘해서 걷기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