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황악산 -- 동국제일가람 직지사를 품은 백두대간

산길바람 2008. 12. 14. 11:42

 

  황악산      --- 동국제일가람 직지사(直指寺)를 품은 백두대간

(2008. 12.13, )

 

 

황악산은 경북 김천시 대항면과 충북 영동군 매곡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백두대간 줄기로

1600년 역사의 東國第一伽藍으로 불리는 고찰 직지사를 품에 안은 산이다.

 

산 이름에 岳자가 들어가면 험준한 바위산이기 마련인데

황악산은 산세가 완만하고 부드러운 육산이다.

 

예로부터 두루미가 많이 찾았다는데서 유래하여 황학산으로도 불렸다.

 

또한 김삿갓 김병연이 직지사의 스님과 시짓기 내기를 해서 지는 쪽의 이빨을 뽑기로 하고 지었다는 칠언절구

 "발치직지승(拔齒直指僧)"에 황악화개학두홍(黃岳花開鶴頭紅 : 황악에 꽃이 피니 학 머리가 붉구나)이라는

구절이 있어 예전부터 황악과 황학이라는 지명이  같이 쓰인듯...

 

 

 

우두령(10:56)~삼성산(11:43)~여정봉(12:12)~바람재(12:35)~신선봉갈림길(12:56/13:30까지 중식)~형제봉(13:41)~

황악산(비로봉/14:02)~백운봉~직지사갈림길 안부(14:48)~운수봉(14:55)~수직굴(15:16)~여시골산(15:29)~괘방령(15:56)

 

 

 들머리 우두령(질매재)

 

 

 

 겨울은 겨울날씨답게 매섭고 차가워야 제격인데

봄날처럼 포근하니 사방에 개스가 끼고 조망이 흐리다.

 

 

흰눈이 깔리고 상고대가 핀 산자락을 기대했는데

황악(黃岳)이란 이름처럼 누런 낙엽이 깔린 산자락이다.

 

 

 

이런 곳도 여름철에는 덩굴이 우거져 제대로 헤쳐 나가기 힘들었던 길인데

지금은 잎이 모두 떨어졌어도 헤치고 지나다 보면 덩굴이 자꾸 얼굴을 때린다.

 

 

 

날씨가 깨끗하면 능선에서 사방으로 덕유산과 금오산, 가야산 까지 볼 수 있다는데

연무로 인해 눈을 들어도 멀리 보이는 것은 그져 뿌옇고 시야도 짧다.

 

 

그래도 산길이 푹신한 흙산이고 날씨도 온화하니

초봄의 산행처럼 아늑하고 고생스럽지 않아 좋다.

 

 

 

 삼성산(985m)  -- 아무런 표식이 없어 지나치기 쉽다.

 

 진행방향으로 여정봉 그리고 멀리 항악산

 

 오른쪽(동쪽)방향의 조망

 

 

 지나온 삼성산

 

 산 아래쪽으로 삼성암

 

 조망이 흐려도 지나온 산줄기 바라보면 즐겁다.

 

 여정봉을 향하여

 

 여정봉(1030m) -- 바닥에 나뒹구는 표지판 찾아 올려놓고..

 

 

 

 

 

 아래 헬기장이 보이는 곳이 바람재, 그 뒤로 육중하게 자리잡은 형제봉~황악산

 

 

 

 

 

 

 

 

바람재 표지석의 글씨도 바람에 옆으로 쓰러졌는데

이날은 바람이 부는지 조차 느낄 수 없다.

 

 

 

바람재에서 다시 형제봉을 향하여 가파른 길을 오른다.

 

 

 신선봉 갈림길

이 부근에서 30여분 에너지를 보충하며 휴식이다.

 

 

각자 준비해온 간식을 풀어놓으니

그야말로 뷔페성찬 못지않다.

 

 

 

 

 

 

 

 

 

같은 종류의 두 나무가 맞 닿은채로 오랜세월이 지나면 서로 합쳐져 한 나무가 된 것을 연리목(連理木), 사랑나무라 한다는데

같은 나무의 가지끼리의 연리현상도 연리지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형제봉이 가깝게 보인다.

 

 

 삼도봉, 민주지산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고.. 그 너머의 덕유산은 ??

 

 지나온 산줄기 그리고 멀리 삼도봉, 민주지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형제봉에서 본 황악산(비로봉)

 

 

 형제봉에서 내려다 본 직지사 방향

 

 

 

 

 

산길을 걸으며 오늘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산자락의 구불구불 자란 나무줄기들...

 

 

그동안 무성했던 잎사귀들 다 떨구어내고, 겨울의 눈꽃 옷도 입지않고

벌거벗은 나신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다.

 

 

구불구불 틀어지고 비틀리면서도 나름대로 환경에 적응하며

인고의 오랜세월을 살아온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마치 순탄치만은 않은 우리네 인생도 강인하게 버텨가며 살아가라는 듯..

 

 지나온 형제봉

 

 

 

 

 황악산 정상(비로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직지사

 

 

 

 

 

 

 

 

 

 

 

 뒤 돌아본 황악산 정상

두루미 대신 까마귀들이 맴돈다

 

 

 

 

 

 

 

 

 

 

 

 

 

 

 

이곳은 소나무들도 유난히 구불구불..

절 이름은 직지(直指)인데 산의 나무들은 곡지(曲枝)이다..

 

 

 

 

 

 

 운수봉, 여시골산 등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

 

 직지사 갈림길 안부

 

뒤돌아 다시 보니 황악산이 더욱 크고 우람해 보인다.

 

정상석이 아주 작고 아담하다

 

 정상석 후면

 

 

 등로 바로옆의 수직동굴 -- 야간에는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

 

 

 

 

 

 

 

 

 

예전에 과거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넘던 괘방령

이길을 넘어 과거를 보러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