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암산('12.8.5)
대암산(大巖山 1,304m)은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양구군 동면, 해안면에 위치하고 비무장지대와 가깝다.
대암산은 정상부근의 고층습원지대(용늪)로 잘 알려진 명산이다..
6.25전쟁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수천년의 생태계 변화를 간직하고 갖기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1976년 인근 대우산과 함께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천연기념물 제246호)
국내 처음으로 람사국제협약에 등록되었고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대암산과 용늪탐방은 사전 허가를 받아 제한적으로 탑방이 가능하므로, 한 달 전에 산악회에 예약을 해놓은 상태..
연일 계속되는 폭염속.. 휴가철의 일요일.. 더군다나 강원도쪽이니 오고가고 만만치가 않은 일정이다.
그래도 가는 길은 예상보다 크게 지체되지 않아서 10시 조금 지나서 도착한다.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1톤 봉고트럭 3대에 나누어 타고 산행들머리까지 이동한다.
트럭은 약 20분 정도 비포장 산간도로를 힘들게 힘들게.. 차도 마치 더위에 지친듯 힘겹게 오른다.
앞쪽 트럭이 서있는 좌측으로 산행들머리..
산길로 접어들자 계곡의 폭포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맞이한다.
들머리에서 용늪까지는 약 5km 정도..
숲 해설사가 안내하는 모습 ↗
선두에서 숲해설사가 안내하며 길을 인도한다.
소로를 따라 이어지는 등로 옆으로는 계곡 물소리가 시원스럽고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은 정도로 울창한 숲길은 때묻지 않은 오지의 원시림답다.
이날 서울의 기온이 1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이 숲속은 고지대라 그런지 서늘해서 걸을만 했다.
오른쪽 길로 용늪을 돌아 정상에 오른다음 내려오면 왼쪽길과 만나게 된다.
주황색의 동자꽃들이 지천이다 ↗
만삼 ↗
둥근이질풀 ↗
등골나물 ↗
물레나물 ↗
구릿대 ↗
송이풀 ↗
골풀 ↗
곰취 ↗
제비동자꽃 ↗
멸종위기종이라더니.. 다른 동자꽃들과는 달리 수풀속에 혼자 나와있지만
제비꼬리 처럼 날렵한 꽃잎을 살랑거리며 서있는 선홍색의 자태가 너무도 예뻐서 감히 바라보기도 눈부시다.
참당귀 ↗
산오이풀 ↗
참당귀 ↗
쉬땅나무 ↗
마타리와 쉬땅나무 ↗
솔체꽃 ↗
용늪전망대 ↗
용늪 ↗
용늪은 전망대에서 멀리 바라보는게 전부..
용늪에 들어가지는 못하더라도 바로 옆에서 갖가지 식생을 관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너무 멀다.
산꼬리풀 ↗
용늪관리소 ↗
이곳에서 왼쪽으로 대암산 정상가는 길이 이어진다.
등로를 벗어나면 미확인 지뢰지대... 등로는 안전할까? ↗
모시대 ↗
노란 곰취꽃 ↗
진범 ↗
귀여운 오리가족 다섯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중..
꽃보다 오리새끼가 더 귀엽네..
오리방풀 ↗
대암산 정상 암릉이 살짝 보이고.. ↗
앞에 보이는 스핑크스 같은 바위를 넘으면
거대한 바위들이 얼기설기 모여있는 대암산 정상이다.
정상 암릉 위에서의 조망은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약간 뜨겁기는 하지만 조망만은 최고다.
대암산 정상 ↗
해안면 펀치볼 ↗
해안면은 해발 1,100미터 이상의 높은 산이 둘러싸고 있는 분지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전쟁때 외국인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 본 노을진 분위기가 칵테일 유리잔속 술빛과 같고
해안분지의 형상이 화채그릇(Punch Boul) 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정상부의 거대한 바위들 ↗
설악산과 가리봉이 가깝게 보인다. ↗
이쪽은 멀리 향로봉쯤 되겠다 싶고.. ↗
조망은 너무 멋지고..
이제 내려서면 언제 다시 오게될지 기약이 없고..
오랜만에 인증샷이라도 담아보자..
말나리 ↗
며느리밥풀꽃 ↗
올라갈 때야 그냥 스쳐지나갔지만
내려오면서는 저 폭포수에 머리도 적셔가며 몸이 추워질 때까지 쉬었다 내려간다.
흰물봉선 ↗
산꿩의다리 ↗
멸가치 ↗
4시간 정도 코스라는데.. 약 5시간 반에 걸쳐 천천히 걷고, 또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며 시원하게 하루를 즐겼다.
오후 4시30분경 좀 이른시간에 버스가 출발했지만.. 역시 예상했던대로 극심한 정체다.
고속도로 강촌~마석구간은 차가 거의 서 있다시피 움직이지를 못한다.
정체를 예상은 했지만.. 고속도로에서만 평소보다 서너시간을 더 허비..
시간을 허비한다 생각하면 안타깝겠지만.. 무더운 날씨에 이것도 피서라 생각하니 맘 편하다.
버스 안은 추울 정도로 냉방 잘 되지.. 편한 의자에서 자다가 TV 보다가..
때 마침 올림픽 사격에서 금, 은메달을 우리 선수들이 차지하는 장면을 라이브로 중계하니 지루할 틈도 없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었다.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무더운 여름날 이정도면 잘 보낸 하루 아닌가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