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12.11.17)
강원도 산간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는데.. 오는 겨울, 뭐 급할 것 있나? 눈 마중은 천천히..
마지막으로 떠나는 가을의 끝자락이나 잡아보자고 다시 남쪽으로.., 순창, 담양의 강천산을 찾아갑니다.
단풍철은 이미 지났지만..
강천산은 단풍명산답게 아직 고운 단풍이 남아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바닥에 무수히 깔린 단풍이 더 볼만합니다
애처롭다기 보다는 떨어져서도 고운 자태를 잃지 않고 의연한 모습이 대견하고 아름답습니다.
순창 고추장 만큼이나 붉은색의 단풍입니다.
병풍바위 인공폭포
깃대봉 삼거리까지 1Km, 약 30분 정도 가파르게 오르면 능선입니다.
오르먼서 뒤편으로 보이는 전망.. 바로 앞이 삼인봉, 오른쪽 뒤로 광덕산이 멀게 보입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푸근한 산길이 이어지지만
가을을 쫒아내듯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은 겨울입니다.
깃대봉 삼각점은 여기서 조금 더 가서..
깃대봉 삼각점
강천산 몇 번 왔으니.. 신선도는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매일 보는 마누라처럼 푸근한 느낌이 좋다..
드디어 금성산성 북문이 보입니다.
북문에 올라서면 조망이 확 트입니다.
지나온 능선과 왕자봉도 보이고.. 스포트라이트처럼 햇빛도 여기저기 돌아가며 비춰줍니다.
담양호와 뒤로 추월산이 보입니다. 그 뒤쪽 내장산은 추월산에 가려서..
추월산 깎이지른 절벽 위에 보리암도 보입니다.
조금 남쪽으로는 담양의 삼인산과 병풍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삼인산과 병풍산
지나온 능선..
북문에서 시루봉까지는 금성산성을 따라가는 길이라 조망이 아주 뛰어납니다.
아침나절 흐리던 날씨가 이제는 가끔씩 해가 나오면서 조망도 괜찮은 편입니다.
오른쪽 운대봉, 좌측으로 광덕산이 멀리 보입니다.
아직 남아있는 가을..
금성산성(사적 제353호)은
삼국시대에 처음 쌓았고, 조선 태종 9년(1409)에 고쳐 쌓은 후,
광해군 2년(1610)에 보수공사를 하면서 내성을 함께 만들었고, 광해군 14년(1622)에는 내성 안에 관청을 건립했다고..
외성은 2km, 내성은 700m 길이에 돌로 쌓은 산성으로, 동학운동(1894) 때 건물이 많이 불타 없어지고 현재는 동·서·남·북문의 터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시루봉
운대봉..
운대봉..
가야할 능선 뒤로 순창 아미산, 그 뒤로 좌에서 우로 남원의 문덕봉, 고리봉, 그리고 곡성의 동악산이 보입니다.
날씨만 좋으면 뒤로 지리산도 보일텐데..
시루봉
시루봉 위에서의 조망..
시루봉에서 추월산 방향 조망..
담양벌판에 쏟아지는 빛내림도 볼만합니다.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
광주 무등산도 멀리 보입니다.
솔향 그윽한 길은 계속 이어지고..
담양의 메타쉐콰이어길도 보입니다.
사람이나 나무나 천수를 다하면 좋겠지만..
바람에 쓰러지고 부러지고.. 그래도 사는 놈은 살고..
광덕산 오르기 전 좌측으로 구장군폭포로 내려서는 길..
광덕산은 여기서 가파르게 10여분 올라가야..
지나온 능선..
지나온 능선..
뒤로 삼인산~병풍산..
오른쪽은 광덕산에서 서암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산길.. 좌측은 순창 아미산..
순창 아미산..
아미산도 많이 있다. 홍천에도, 군위에도, 당진에도..
아미 하면 누에고치 처럼 예쁜 눈썹이 연상되고.. 또, 대중가요 처럼 아름답고 미운 아미새도 생각나고..
호남정맥으로 산길의 산군들..
순창읍내 방향..
신선봉 전망대에서..
강천산의 명물 현수교..
대나무숲
삼인대
강천사
부처바위
메타세콰이어 단풍길이 오늘의 마지막 휘날레..
만추의 정취 가득한 길을 걸으면서.. 이제 가을도 미련없이 보내야지..
산속에서 보내는 하루는 즐거운데..
하루 하루 일상은 짜증스럽고 의미도 없이 보내는 것 같아 아쉽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