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중앙 전망대 봉화산('13.1.26)
국토 정중앙 전망대.. 양구 봉화산(875m)
(2013. 1. 26, 토)
국토정중앙천문대(09:32) → 봉화산 정상(12:53) → 심포리 갈림길(14:15) → 심포리 마을회관(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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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들머리 국토정중앙천문대 주차장에서
그동안 주말마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투덜댔더니
오랜만에 오늘은 좀 겨울다운 날씨.. 역시 겨울은 추워야 겨울산행 맛이지~
춘쳔, 양구지방은 영하 16도에 바람까지 세다고 하니 내심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
막상 양구에 도착하니 바람 한 점 없고 햇빛마저 강렬해서 생각보다 포근한 느낌.. 하지만 앞서 가는 일행들의 입김 올라오는 것을 보면 추운날씨지요..
봉화산 주능선..
오른쪽으로 정상은 흰모자를 쓰고 있지요. 마치 소백산 비로봉처럼 정상 부근에 나무가 없으니..
봉화산 정상도 강원도에서 조망이 두 번째라고 하면 서운해 할 정도로 아주 멋진 특급 조망지라 할 수 있지요.
약 15분 정도 오르다 보면 우리의 국토정중앙점에 '휘모리'라고 하는
높은음자리표 같기도 하고 돌아가는 팽이 같기도 한 멋진 조형물이 설치돼 있구요~
오르면서 뒤돌아 보면 사명산에서 대암산까지 양구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산줄기가 멋지게 조망됩니다.
이런 날이 바로 산바람 신바람 나는 날이지요~ㅎ
좌측 봉화산에서 우측 사명산으로 흘러 돌아가는 산줄기.. 도솔지맥의 한 자락이구요.
선두에서 러쎌 한 발자욱을 따라 가는데도
다져지지 않는 눈길은 푹푹 빠지고 비탈에선 뒤로 자꾸만 미끄러져 힘은 배가 듭니다.
오르막 내리막 몇 고개 넘어 능선철탑에 서니 역시 북쪽으로 멋진 조망이 보이고..
잠시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도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뒤로 대암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드디어 조망이 트이는 정상부근으로 올라섭니다.
멋진 소나무도 오랜만에 반갑구요..
양구 뒤쪽으로 멀리 백암산, 백석산에서 대암산까지 병풍처럼 멋지게..
좀 가까이..
좀 더 가까이.. 맨 뒤로 대암산의 암봉이 선명합니다.
오른쪽으로 조금 틀면 설악이 보입니다.
서북능선 안산에서 흰 눈이 덮고 있는 귀때기청까지.. 귀청 오른쪽으로는 주걱봉과 가리봉이 보이구요.
북쪽방향의 산 다시 한 번 둘러보구요~
남쪽으로는 살짝 살짝 소양강이 보이고.. 멀리는 오대산과 계방산이 보입니다.
홍천 가리산도 멀리 삐죽 모습을 보입니다.
겨울산행은 상고대도 좋겠지만 이런 풍경을 보는 순간 숨이 멎을듯 가슴이 저려오지요..
웅장한 산의 근육질과 골체미를 갖춘 산주름을 적나라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구요~
암릉이 사열한 가운데 정상이 보입니다.
사명산
사명산 정상도 사방으로 조망이 멋진 곳이구요..
사명산 오른쪽 어깨너머로는 해산(일산)과 재안산이 보입니다.
해산에서도 파로호가 보이는 조망이 일품이구요.
서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저 산은..
죽엽산과 용화산 뒤로 멀리 화악산이 보입니다.
맨 뒤로 화악산
드디어 정상에 올라섭니다.
정상에 올라섰으니 더 이상 급할 것도 없구요~ 선두그룹이야 가던 말던.. 후미 올 때까지 즐기기로..
한 바퀴 돌고, 또 한 바퀴 돌고.. 몇 번을 돌아도 멋진 조망에 취해.. 멀리도 보고 가까이 당겨서도 보고..
이 정도면 산바람도 중증 아닐까~?
역시 국토 정중앙에는 멋진 산들이 사방에 포진해 있으니
봉화산은 국토중앙의 장중한 산줄기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라 할 수 있지요~~.
다시 또 설악을 당겨보고..
사진도 어쩔 수 없이 중복된 장면이 계속 되구요~
'봉사모'(봉화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회원들과도 얘기를 나눠 봅니다.
산 아래 태풍사격장 인근 마을 주민들의 산행모임인데.. 당장 사격장을 폐쇄할 수는 없다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봉화산에 관심을 두고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봉화산이 양구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리라는 신념으로 자주 산에 오른다고..
뒤 돌아본 정상
내러서는 길은 서 있어도 저절로 미끄러져 내려가니 스키타듯 재미있구요.
자꾸 넘어져도 즐겁기만 합니다.
당초 계획은 석현리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것이었지만 러쎌이 제대로 않되고 눈이 깊이 쌓여있어
심포리쪽으로 내려갑니다. 하산길이 갑자기 반으로 줄어버렸지요..
내려서서 돌아본 봉화산
비록 산행거리는 짧았지만 전혀 서운하지 않은..
짧은 시간이지만 허리가 아플 정도로 눈길을 걸었고 짜릿한 조망도 실컷 즐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