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백화산 ~ 주행봉 의 만추(晩秋) ..
시월의 마지막 날..
만추의 정취가 흐르는 영동의 백화산 ~ 주행봉을 찾아 갑니다.
백화산(白華山 933m)은
충북 영동군 황간면과 경북 상주시 모동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백화산을 사이에 두고 금강과 낙동강이 남북으로 흐릅니다.
삼국시대에는 이곳의 득실에 따라 신라와 백제 양국의 국운이 좌우되는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백화산이란 이름은 산 전체가 티없이 맑고 밝다는 뜻으로
봄이면 철쭉이 능선마다 꽃띠를 두르고 있어 꽃산행도 겸할 수 있고, 여름에는 수풀과 옥류가,
가을에는 단풍이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석천골 반야사를 온통 붉게 물 들이며
금돌산성과 백옥정, 옥동서원 등을 비롯한 문화유적이 남아있어 역사의 향기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주행봉(舟行峰 874m)은
백화산 남서쪽 능선상에 우뚝 솟은 봉우리로 황간 쪽에서 올려다 보면 물위를 떠가는 배와 똑같다고 합니다.
주행봉을 산아래 사람들은 쌀개봉이라고도 부르는데
V자로 갈라진 봉우리가 방아허리를 받치는 쌀개 같다하여 붙여진 듯 합니다.
주행봉 전 후 구간에는 공룡능선, 톱날능선 등으로 불리는 암릉구간이 스릴넘치게 이어집니다.
주행봉으로 오르는 길은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떠나는 가을이 아쉬운 듯 무더운 날씨에 헉헉 거립니다.
단풍도 말라가고
낙엽이 깔린 길은 미끄러워 조심스럽습니다.
약 1시간만에 주능선에 올라섭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등로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백화산 정상(한성봉)이 뒤쪽으로 보입니다.
주행봉과 뒤쪽으로 백화산
공룡능선으로 부르는 스릴넘치는 암릉구간이 이어집니다.
주행봉 정상의 모습
정상에는 산소가 하나 있고 전에 있었다는 정상석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짜릿한 암릉구간은 계속 이어지고
좌우로는 단풍이 곱게 물든 산자락이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가야할 백화산이 아직도 멀리 보입니다.
상어 등지느러미 같다고도..
만추에 보는 진달래
바람은 불어 낙엽이 날립니다.
주행봉 암릉구간을 지나 안부에 내려와서
잠시 갈등합니다.
앞에 높게 버티고 있는 백화산을 올라야 하나
아니면 지리산 산행을 위해 무리하지 말고 여기서 내려가야 하나..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백화산을 안 갈 수야 있나
마직막 힘을 다해 백화산을 오릅니다.
백화산 정상이 이제 가깝게 보입니다.
지나온 능선과 주행봉
드디어 백화산 정상에 오릅니다.
정상석이 3개나 됩니다. 큰 놈, 작은 놈, 검둥이까지..
앞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 낙엽이 날리고 ..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깔린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 갑니다.
뒤 돌아본 백화산 정상
굽이쳐 흐르는 아름다운 석천과 반야사
그리고 석천을 굽어보며 우뚝 솟은 망경대 암봉 위에 세워진 문수전
정말 멋진 풍광입니다.
백화정사
떨떨어져 쌓인 은행잎도 만추의 정취를 물씬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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