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광교산

산길바람 2011. 6. 26. 19:25

 

 

 

   광  교  산   

 

(2011. 6. 25. 토)

 

 

 

 

 

장마비가 주말까지 계속 이어진다. 오후에는 결혼식장, 일요일은 상가집에도 가야하고....

산에 중독된 사람이 산을 못 오르면 다음 한 주가 너무 지루할 것 같아 아침 일찍 나선다.  

 

 

 

 

집 가까이 두고서도 늘 외면하다  비가 오거나 자투리 시간에나 가끔씩 오르는 산...

실컷 외도하다 돈 떨어지고 기운 떨어지고 갈 곳 없을 때 찾아가도 맞아주는 조강지처 같은 산 ?.. 요즘은 그런 조강지처도  없겠지만.. 

 

 

 

 

빛도 없고 우중충한 날씨라 별로 볼 것도 없지만 습관적으로 카메라는 챙겨서 우산을 쓰고서도 이것 저것 담아본다..

쨍하고 좋은 날의 사진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비오고 어두운 날의 풍경도 산의 모습이니.. 인생사 희노애락처럼..

 

 

 

 

 방향표지에 보이는 '도마치고개'라는 이름.. 지난 주 다녀온 석룡산, 화악지맥 구간의 도마치고개가 생각난다.. 

 

 

 

모자를 날려버릴 듯 시원하게 부는 바람..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날려보내니 상괘하다.

며칠 간 계속되는 장마비 끝에 태풍이 몰고 오는 바람이라 그런지 시원하기 그지 없다.

 

 

 

 

빗속에서도 90도 고개숙이며 반겨주는 아리따운 나리꽃..

 

 

 

 

 

 

비 촉촉히 내리며 안개 자욱한 숲길.. 나름 정취가 있다.

 

 

 

짖꿎은  바람결에 나무들은 치마폭을 훌러덩... 시원하겠다..

 

 

 

멋지게 설치해 놓은 계단길.. 지자체들이 요즘은 근교산에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

 

 

 

 

 

 

 

 

 

 

 

 구름 속이라 정상석 외에 조망은 전혀없는..

 

 

 

 

 

 

 

 

조망 보다는 여백을 음미하라는... 채우려 욕심 부리지 말고 비우면서 넉넉한 여백이 있는 삶도 생각해 보라는..

 

 

 

 

 

 

 

 

 

 

 

 

 

 

어둠속에 빛을 발하고 있는 자그마한 노루발 꽃..

 

 

 

 

조망은 없지만 푹신푹신하고 편안하고 아늑한 숲길이 이어진다. 아무리 걸어도 몸에 좋은 웰빙 등산로다.

몸에 좋은 산길은 아주 가까이 두고 늘 무엇이 부족하여 험한 바위 능선, 새로운 산을 찾아 전국을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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