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아름답고 평화로운 굴업도(토끼섬, 개머리언덕/'13.7.13)

산길바람 2013. 7. 17. 12:54

 


오래 전부터 배편, 민박집 예약하고 산악회에서 단체로 굴업도 가는 날...

경기북부를 비롯해 서울, 인천지역에도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차를 몰고 인천 연안부두로 향하는 고속도로에는 장대같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폭풍 예보는 없으니 배는 뜨겠지만 빗속에 갇혀 1박2일동안 섬에서 술타령만 하는 것은 아닌가 심난하지만...

그래도 섬에서 마시는 술맛은 더 좋을테니.. 비오면 비 오는대로 즐기면 되는 것... 

 

 

덕적도까지 타고갈 코리아나호(09시 출발)

 

굴업도를 가려면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이용, 덕적도로 가서 굴업도 가는 '나래호'를 이용한다.

덕적도행 배편은 평일 2회, 주말, 공휴일에 3~4회 운항되며 약 1시간 10분 소요된다.

덕적도에서 굴업도 가는 나래호는 평일 1회, 주말, 공휴일 등에는 2회 운항하는데 상황에 따라 결항할 경우도 많다(약 1시간 소요)

또한, 덕적도에서 굴업도 가는 배편은 섬을 경유하는 운항순서가 홀수일과 짝수일이 다르다.

따라서 홀수일에 들어가서 짝수일에 나오는 것이 불필요한 섬들을 덜 경유하게 되므로 유리하다.


 

 

덕적도행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자 빗줄기는 점차 잦아든다.

 

 

덕적도 진리항

 

 

굴업도로 향하는 나래호가 기다리고 있다.

 

 

 

해무가 춤을 추며 섬을 휩싸는 모습도 볼만하고..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들이 선회하며 쫒아오는 모습도 볼거리다.

 

 

 

 

 

 

 

 

굴업도 포구에는 뱃시간에 맞춰 픽업트럭이 대기하고 있다..  화물도 사람도 함께 실어 나르는데 먼 거리가 아니므로 걸어가는 것도 괜찮다.

 

 

 

 

큰천남성

 

 

메꽃

 

 

 

 

 

금방망이

 

 

민박집이 위치한 마을

 

 

 

접시꽃

 

 

 

 

 

 

갯메꽃

 

 

‘장할머니 민박집’에서 점심을 먹고 우선 토끼섬으로 향한다.

토끼섬은 물이 빠졌을 때만 들어갈 수 있으므로 물이 빠지는 시간을 잘 맞춰서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굴업도해수욕장 광활한 모래사장을 밟으며 토끼섬으로 향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속... 파도도 보이지 않는데 파도소리는 제법 우렁차고, 발이 빠지지도 않고 돌 하나 밟히지 않는 보드러운 금보래밭...

몽환적 분위기 속을 우리 일행들만 걸어간다.. 꿈속을 걷는 것 같다.

 

 

 

 

 

 

 

 

 

 

 

모래사장이 끝나는 지점에 토끼섬이 보인다.

 

토끼섬은 한때 토끼를 방목해서 길렀다고 해서 토끼섬으로 부른다.

토끼섬은 바로 올라서는 것보다 좌측으로 해안을 따라 돌면서 해식절벽과 해식와(海蝕窪) 등을 먼저 보고 언덕으로 올라서서 넘어오는 것이 좋다.

 

 

토끼섬에 올라서면서 돌아본 풍경

 

 

 

 

 

파도와 소금바람에 오랜세월 침식이 이루어져 만들어낸 해식절벽과 해식와(海蝕窪)

 

 

 

 

 

 

 

 

 

 

대포 모양의 기암

 

 

 

해안을 둘러보고 토끼섬 정상으로 오른다.

 

 

 

 

 

 

 

 

금방망이

 

 

 

 

쉿~

 

 

 

메뚜기 머리 같기도 하고 해골 같기도 한 기암

 

 

 

 

땅채송화

 

 

 

다시 돌아본 토끼섬..

그리고 다시 해안을 따라 되돌아나와서 개머리언덕으로 향한다.

 

 

 

통보리사초

 

 

 

잠시 착시현상으로 거대한 독수리들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갈매기와 검은머리물떼새다

검은머리 물떼새는 천연기념물 제326호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파래도 일필휘지~

 

 

 

 

 

 

 

큰천남성

 

 

 

 

 

엉겅퀴와 왕은점표범나비

 

 

 

 

 

 

개머리언덕 초원길..

푸른초원 언덕을 따라 가늘고 길게 나 있는 길을 따라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속을 또 꿈속처럼 걷는다.

언덕 위에는 비박텐트가 몇 개 보이고.. 초원을 넘나드는 바람결이 신선하고 부드럽다.

 

 

 

 

 

 

 

땅채송화 군락

 

능선 몇 구비를 넘어서 드디어 만난 언덕 끝부분에는 기암절벽이 만든 비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탈 사면에는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땅채송화가 바닥에 잔뜩 깔려있어 마치 봄날같은 따뜻한 느낌이 들고,

노랑별처럼 작은 꽃들이 행여 발에 밟힐까 조심스럽다.


처음에는 바위채송화로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땅채송화다.

'땅채송화'는 잎이 오동통하고 주로 해안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바위채송화'는 잎이 가늘고 뾰죽하며 주로 중부이남 고산지대에 많이 분포한다.

 

 

 

 

 

 

 


 

 

 

 

 

 

소사나무

 

 

코 큰 사람 형상의 기암

 

 

손가락바위라 해야 하나? 거시기 바위라 해야 하나?

 

 

흰색의 엉겅퀴도

 

 

 

 

 

 

 

오랜만에 보는 제비 같은데...

 

 

 

 

 

 

 

 

 

 

 

이 술~ 저 술~  밤은 깊어가고... 몽롱한 기억~~  그야말로 꿈의 굴업도...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서해의 화산섬 굴업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해 있는 약 52만평의 아주 자그마한 섬이다.

현재 굴업도에는 10가구 남짓 굴업도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대부분 민박을 영위하며 살고 있다.

 

굴업도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먹구렁이와 매,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 금방망이, 두루미천남성 등 희귀 동식물이 군락지를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굴업도는 <아름다운 생명상>을 받기도 했으며,  <서해의 갈라파고스>라고도 불리우는 아름다운 섬이다.


몇 년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이 섬을 통째로 사들여 골프장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각종 시민ㆍ환경단체들이 들고 일어나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개발은 곧 자연환경 파괴를 의미하는데..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