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2011. 7. 30. 토)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남부지역은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 한 여름 휴가철이지만 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역시 산 보다 더 좋은 휴가지는 없습니다. 휴가가 피그인 시기라 교통사정 등을 고려해 근처 산이나
가볼까 하다가 남덕유산의 여름 야생화와 시원한 계곡이 눈에 밟혀 안내산악회를 찾아 따라 나섭니다
정체될 줄 알았던 고속도로는 큰 막힘없이 전용차로를 달려 11시경 들머리인 영각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남덕유산을 육십령에서 할미봉을 거쳐 대간길을 따라 오른적은 있지만 영각사에서 오르는 것은 처음입니다.
오후 5시까지 약 6시간의 시간이 주어졌으니 삿갓봉까지 가도 되겠지만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산행 보다는
많은 야생화들 천천히 보면서 계곡에서 여유있는 시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짧은 코스를 선택합니다.
산행코스 : 영각사 주차장 → 영각재 → 남덕유산 → 월성재 → 월성계곡 → 황점(약 5시간 30분)
공원지킴터에서 영각재까지는 약 2.5km이지만 가파른 너덜바위 계단길이 끝도없이 이어지며 진을 뺍니다.
그래도 울창한 숲속 길.. 시원한 계곡물과 서늘한 바람도 있으니 천천히 오를만 합니다.
약 1시간 10분 정도 헉헉대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나니 영각재 능선에 올라섭니다.
영각재 주변 곳곳에는 여로꽃과 말나리들이 반갑게 마중합니다.
말나리 ↗
여로 ↗
솔나리 ↗
월성재에서 남덕유산 정상까지는 가파른 철계단길이 또 계속 이어집니다.
한낮의 폭염 속에 정상까지 가파른 계단을 오르려면 좀 힘들겠다 각오했었는데 오히려 시원합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결은 냉장고 바람처럼 시원합니다. 냉동실을 열었을 때 흘러나오는 바람같은..
덕유산 주능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 여름 덥다고 집에서 선풍기나 에어컨 앞에서 빈둥대는 것 보다는 이열치열이라고 ..
땀 흠뻑 흘리고 나서 산 위나 계곡에서 맞이하는 싱싱한 자연의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정상방향으로 계속 이어지는 철계단길,,
육십령이나 삿갓봉쪽에서 오를 때는 볼 수 없었던 남덕유산의 암릉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남덕유에서 할미봉을 거쳐 육십령으로 뻗어내린 대간길 능선 ↗
날씨가 쾌청하면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보일텐데 지금은 흰구름이 잔뜩 머물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습도 많은 여름철 날씨에 이 정도의 조망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만족해야겠지요.
철제 계단에 목재판넬을 덮는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계단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계단이 없었다면 미관도 좋고 더욱 스릴있는 암릉구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비비추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지나온 능선 ↗
가야할 능선.. 맨 뒤가 남덕유산 정상.. ↗
며느리밥풀꽃↗
지나온 능선 ↗
긴산꼬리풀이 산들바람에 꼬리를 칩니다.
삿갓봉, 무룡산, 중봉, 멀리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덕유산 주능선의 모습 ↗
지나온 능선방향.. 멀리 금원산, 기백산,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이 보입니다. ↗
서봉(장수덕유산) ↗
동자꽃 ↗
산오이풀 ↗
물레나물 ↗
곰취↗
솔나리 ↗
참취와 동자꽃 ↗
흰여로 ↗
원추리 ↗
긴산꼬리풀 ↗
산수국 ↗
동자꽃 군락 ↗
짚신나물 ↗
비비추와 며느리밥풀꽃 ↗
돌아본 남덕유 정상 ↗
월성치 ↗
월성계곡..
월성계곡 인적 드문 이곳에서 잠시..
목까지 차는 깊은 소에 몸을 푹 담그고 있으면 처음에는 뼛속까지 시리듯 차갑다가도 이내 온 몸이 훈훈해 집니다.
하루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지요 ~~
황점 주차장 옆 계곡도 이처첨 물줄기가 시원합니다.
계곡에서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려서 5시쯤 서울로 출발.. 올라오는 길은 평소 주말 보다도 차가 없는 뻥뚫린 고속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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