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룡산 ~ 구봉산
(2012. 3. 3. 토)
춘천시내 동쪽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산줄기..
춘천에 연고가 있는 블벗 산고파님이 강추한 대룡산이다.
그동안 벼르고 벼르다 노원쪽에 사는 친구에게 함께가자 청하여 동행한다.
이 친구 그동안 가평부근 산은 많이 섭렵했으니 이제 춘천쪽 산행 좋다고 흔쾌히 수락..
오랜만에 전철로 가기로 하고 상봉전철역에서 합류한다.
2월말부터 준고속열차가 운행되면서 전철 출발시간도 바뀌고 급행전철도 없어졌다.
07:49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복잡하지는 않다.
09:00경 남춘천역에 도착하고, 곧바로 고은리 주차장 들머리까지 택시를 이용한다(택시비 6천원)
은은히 풍기는 솔향을 음미하며 부드러운 흙길 오르다 보면 어느덧 정상능선이 가까워 오고...
정상 가까이 오르자 등로에는 눈이 보이고, 눈 밑에는 얼음이 숨어있어 조심스럽다.
대룡산 정상의 전망데크 ↗
춘천시내와 소양강, 춘천호, 뒤로 삼악산, 몽가북계 능선과 화악산까지 특급조망지이다.
용화산 ↗
아직 남아있는 상고대.. ↗
좀 일찍 올라왔으면 더욱 화려한 상고대를 보았을텐데..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있다.
삼악산.. ↗
무척 험했던 삼악산인데 여기서 보니 조막만 하다.
시내 가운데 봉의산, 그 뒤로 소양댐과 화천댐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만나니 여기도 두물머리다.
강줄기 뒤로 북배산~가덕산~삿갓봉 능선이 보이고, 그 뒤로 화악산은 희미하게 보인다.
정상을 넘어서서 조금 가다가 다시 올라서니 동쪽방향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홍천의 가리산과 소양호, 그 뒤로 눈에 익은 봉화산과 사명산까지 첩첩산하가 일망무제로 전개된다.
멀리서도 돋보이는 가리산 ↗
그리고 사명산.. ↗
봉화산.. ↗
가리산에서 대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갑자기 나타난 유에프오... ㅎㅎ
상고대 덩어리가 가끔씩 카메라을 후려갈기는 바람에 깜짝 놀란다....
북쪽사면이라 아직 상고대가 남아있다.
대룡산 넓은 자락, 그리고 금병산 ↗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다 활공장에서 ↗
오늘 산상주는 참씨로 통일.. 참이슬에 참살이.. 두 사람 모두 건망증에 컵을 안 가져와서 도시락 뚜껑에.. ㅎㅎ
여기서 춘천시 신국장한테 전화해서 아파트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앞산에 왔다고 하니
하산 시간에 맞춰 날머리로 차를 갖고 나온다고 한다.
명봉과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아주 부드럽다.
비단결처럼, 여인네 속살처럼 부드러운 산길.. 급할 것도 없으니 살방살방..
서울 같으면 휴일에 사람으로 북적일 텐데..
춘천사람들은 이 좋은 산길 놔두고 다 어디로.. 가끔씩 마주치는 사람도 대부분은 여인네들이네....
느랏재로 가면 소양호까지 이어지는 산길..
명봉에서 지나온 대룡산 조망 ↗
멀리 가야할 구봉산 ↗
명봉보다는 조금 내려와서 순정마루에서 보는 조망이 아주 좋다. ↗
순정마루에서 보는 조망 ↗
오후들어 날씨는 많이 탁해졌지만 그래도 멋지다.
산 아래 퍼블릭골프장과 우측으로 구봉산 ↗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에는 멋진 소나무들까지.. ↗
서 있는 그대로 하나의 예술작품.. ↗
이정목에 구봉산 정상이라고 써 있지만 좀 더 진행해야 정상석이 있는 정상이다.
또 하나의 작은 정상석.. ↗
마적산 ~ 오봉산 ↗
지나온 명봉~대룡산 ↗
구봉산 정상에서 구봉산전망대로 떨어지는 길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춘천 사는 친구는 벌써 와서 기다리고.. 땀 흘렸으니 온천부터 하고 천천히 저녁 먹고 가란다.
샘밭인가 천전에 있는 월드온천.. 운전면허시험장 부근이고 막국수체엄장도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물도 아주 좋고, 노천탕도 있고, 시설도 괜찮은 편이다. 춘천 부근에서 산행하고 나면 한 번쯤 들려볼 만한 곳이다(요금 6천원) ↗
저녁은 남춘천역 부근의 황가네.. ↗
하루종이 땀 빼고 온천까지 했으니 입맛, 술맛 땡기는데.. 한우등심이니 입에서 살살 녹고 술은 거침없이 들어간다.
신국장 동네라고 풀코스로 신세를 진다. 늘 빚만 지고 언제나 갚을지...
술병은 1,3,5,7로 나가야 한다며 계속 이어지고.. 시간은 금새 흘러간다.
내일도 큰 산은 아니지만 산행계획이 있는데.. 흠뻑 취하고 나서야 일어선다.
돌아오는 길은 인근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28인승.. 전철보다 의자도 편하고 동서울까지 직통으로.. 몇 번 졸다보니 금새 동서울이다.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주 백운산 (0) | 2012.04.29 |
---|---|
새덕산~봉화산(굴봉산역에서 강촌역 잇기..) (0) | 2012.04.15 |
치악산(남대봉~향로봉) (0) | 2012.01.29 |
점봉산 (0) | 2012.01.25 |
계방산.. 눈 오는 날 풍경.. (0) | 2012.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