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내변산('13,7.6)

산길바람 2013. 7. 7. 18:37

 

 

     장마철이고 주말 비예보가 있어 우중산행을 작정했었는데.. 예보가 급변하여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은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변산반도로 접어드니

     바다도 산도 모두 안개속이다.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절경이 이어지는데 바다를 끼고 도는 외변산과 남서부 산악지의 내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1988년에 19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내변산 지역의 변산은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고 불렀으며 최고봉인 의상봉( 510m)을 비롯해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일명 가인봉), 선인봉 등

     기암봉들이 여럿 솟아 있고,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가마소, 와룡소,  내소사, 개암사, 우금산성, 울금바위 등이 있다

 

 

        남여치 

 

 

        담배밭 

 

 

 

     남여치에서 월명암 오르는 길.. 짙은 안개속이다.

 

 

 

 

         개망초 

 

 

 

     오랜만이다, 반갑구먼~

     월명암의 마스코트 삽살개는 그동안 더 커진것  같고..

 

 

 

 

 

 

 

 

 

 

         사성선원

 

     대웅전 뒤쪽으로 조금 오르면 사성선원이 있다. 수행공간이라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지만  조심스럽게 올라가 본다.

     사성은 부설거사와 그 부인 묘화, 그리고 아들 등운과 딸 월명을 말한다.

 

 

 

        사성선원에서 바라보는 풍경 

 

 

     <부설거사 이야기>

     월명암을 창건했다는 부설거사에 얽힌 전설을 바탕으로 쓰여진 "浮雪傳"이 전해져 오는데 대웅전 담벼락에는 그에 관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부설거사는 신라 진덕여왕(제 28대) 때의 이름 높은 고승이었다. 이웃 김제 만경에서 태어났다 하며 속명은 진광세(陳光世)라 했는데 어려서 출가하여 이 곳

     변산의 월명함에서 영조(靈照), 영희(靈熙)와 함께 수도를 하였다 한다.

 

     하루는 영조, 영희와 상의하여 더 크고 깊은 오대산에 들어가 도를 닦기로 하고 길을 떠나 가는데 고향인 만경 못 미쳐 두능이라는 데를 지나다 날이 저물어

     구(具)씨라는 사람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 구씨(具氏) 집에는 묘화(妙花)라는 벙어리 딸이 하나 있었는데 원래 부처님 곁에 피어 있는 연꽃 한송이를 꺾은 죄로 벙어리가 되어 이승으로 추방된

     절세의 미인이었다.

 

     그런데 이 벙어리 묘화가 하룻밤 묵어 가는 세 수도승 가운데 부설을 보더니 첫눈에 반하여 깊은 연정을 느끼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세 사람이 떠나려 하자 갑자기 벙어리의 말문이 열리며 염치를 무릅쓰고 부설에게 결혼하여 줄 것을 간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큰 뜻을 품고

     수도의 길을 떠나는 부설이 들어 줄 리가 없었다.

 

     「그대의 마음은 고맙긴 하나 나는 오대산으로 수도의 길을 떠나는 사람이오. 어찌 한 여인의 작은 소망을 위하여 장부의 큰 뜻을 꺾으려 하오」하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그랬더니 묘화가 하는 말이

     「그대의 큰 뜻을 어찌 꺾으려 하겠습니까? 그대는 불도를 깊이 닦아 수많은 중생을 구제하려 한다면서 어찌 소녀의 소박한 소망 하나 들어주지 못하고 그로

     인하여 내가 죽게 되면 장차 큰 뜻을 편다 하여 무슨 뜻이 있겠나이까?」

     하면서 죽기로써 매달리면서 앞길을 막는 것이었다.

 

     뒷 날 많은 중생을 구제하기에 앞서 우선 눈앞에 있는 이 불쌍한 소녀부터 구제하라는 묘화의 끈질긴 요구에 감동한 부설은 자기의 뜻을 굽혀 묘화와 결혼하기

     로 하였으며 두 친구 영조와 영희는 오대산으로 떠났다. 부설은 묘화와 결혼하여 아들, 딸 남매를 낳고 살면서 아내와 더불어 쉬지 않고 공부를 계속하였다.

     그가 사는 마을의 하늘엔 언제나 하얀 눈이 떠돌아 다녔다 하여 사람들은 두능리 마을을 부설촌(浮雪村)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부설거사의 법명도 여기서     

     땄다고 한다.

 

 

     이렇게 아들 딸 낳고 끊임없는 수도생활에 힘쓰며 살아가는데 하루는 오대산으로 공부하러 갔던 영조, 영희 두 친구가 찾아왔다. 반갑게 맞이하는 부설을 보고

     두 친구가 하는 말이 「우리는 오대산에 들어가 공부를 훌륭히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네만 그대는 여자에게 빠져 낙오자가 되어버렸으니 참으로 아깝고 가엾은

     일이네」하고 비웃음 반, 위로 반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이 때 묘화부인이 옆에서 듣다가 하는 말이

     「그렇다면 내 남편과 당신들이 그동안 누가 더 깊은 공부를 하였는지 한 번 시험해 보기로 합시다」하여 서로가 합의가 되었다. 그리하여 병 세 개에다 물을

     가득 담아 벽에 걸어놓고 그들에게 방망이로 병을 처보라 하니 병이 깨지면서 병속의 물이 방바닥에 쏟어졌다.


     이어서 부설이 방망이로 남은 병을 치니 병만 깨어져 방바닥에 떨어지고 병모양을 한 물은 그대로 벽의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이를 본 영조와 영희는 자신들의 공부가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하고 어디론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묘화 내외는 그 길로 두 남매를 데리고 지난날 공부하였던 변산의 월명암 근처에다 부설암을 낙조대 밑에다는 묘화부인을 위하여 묘적암을 세웠으며, 그이 아

     들 등운(登雲)을 위하여는 월명암 뒤에 등운사를 세우고 딸 월명(月明)을 위하여는 지금의 월명암 자리에 월명암을 지어 일가족 네 사람이 각기 한 암자씩 차지

     하고 수도에 힘써 불도를 깨우쳐 널리 펴니 이때부터 변산에 불교가 크게 융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설전> (부안군청,1982)

 

 

 

 

 

 

 

 

 

 

 

 

 

 

     월명암에서 봉래구곡으로 내려서는 길..

     이렇게 편한길로 한참을 가다가 내려설 때는 암릉구간도 나타나는데 암릉구간에서는 조망이 아주 좋다.

 

 

 

                                                  하늘말나리

 

 

 

 

          내려서면서 맞은편으로 보이는 관음봉 능선

 

 

 

 

 

 

 

 

        원추리 

 

 

 

 

 

        등골나물 

 

 

         산중에 이런 호수가 있고 하트모양의 전망대까지..(정면으로 보이는 관음봉과 관음봉삼거리)

 

 

        호수를 끼고 돌아서 선녀탕으로 향한다 

 

 

 

 

         뒤돌아 보면 하트전망대와 그 뒤로 내려온 능선 

 

 

 

         선녀탕

     선녀들이 놀던 이곳에 입수하여 뜨거운 몸을 잠시 식히고..근처에서 식사하고 나서 다시 또 들어가고..

     여기서 조금 오르면 직소폭포전망대와 직소폭포가 나타난다.

 

 

 

 

 

 

 

         직소폭포

 

 

 

         비비추

 

 

 

 

 

     직소폭포에서 재백이고개로 향하는 길..

     산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이어지고, 길 옆으로는 실개천 개울이 흐른다. 여름철 몸을 적셔가며 유유자적.. 걷기 편한 길이다.

 

 

 

 

 

     이쯤에서 다시 한 번 몸을 식히고...

 

 

        큰까치수영 

 

 

 

                                              타래난초

 

 

 

         재백이고개 

 

 

 

 

        곰소만 

     날씨가 깨끗하면 곰소만 건너 선운산까지 보이겠지만.. 그래도 장마철에 비 안 만나고 이정도라도 볼 수 있으니 다행..

 

 

 

 

        관음봉삼거리 부근에서 호수 건너편으로 월명암에서 내려선 능선 조망 

 

 

 

        관음봉 

     관음봉도 다녀오고싶지만.. 오늘은 올라봐야 조망도 시원치 않으니 패스.. 

 

 

 

        조망을 즐겼던 지나온 능선 

 

 

 

         진서면 일대와 곰소만 

 

 

 

         내소사 전경 

 

 

         내소사

 

 

         내소사로 내려서기 전, 재백이고개 방향 

 

 

 

 

          내소사 경내로 들어서는 길

 

 

 

 

 

 

         내소사 대웅전 

 

 

 

          연꽃과 국화꽃 문양의 대웅전 문살

 

 

 

 

 

 

 

 

        내소사 앞마당의 거목, 그리고 뒤로 관음봉 

 

 

 

 

 

 

          내소사 전나무숲길..

 

     사진기 들고 다니니 이것저것 볼것도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항상 후미다.

     하지만, 일주 기다려 하루 오는 산행인데.. 될 수 있으면 산에 오래 머무는 것이 남는 것..ㅎㅎ

     장마철 모처럼 우중산행이라도 즐겨보자 했더니 날씨만 좋고.. 아름다운 산길도 좋고, 땀 흘리고 물놀이까지 즐기며 여유로웠던 일정..

     토속음식 맛집 '신사와 호박'을 찾아 배불리 먹고 또 취한다. 1주일에 하루는 단식해서 장기도 좀 쉬도록 해야 한다는데..

 

     이날 류현진은 5전6기로 7월 첫 등판, 시즌 7승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