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산, 성삼재~세석('14.06.28)

산길바람 2014. 7. 1. 11:24

 

 

 

지리산 1박2일, 성삼재~중산리 코스,,

1년만에 같은 코스를 다시 가지만, 눈 감아도 훤한 길이지만,

지리의 장쾌한 주능선은 언제 봐도, 몇 번을 걸어도 전혀 식상하지 않는 그리움의 능선이다.

이번에는 백두대간 종주 코스의 한 구간이라는 명목으로 찾는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 안개속을 걷는다.

비소식은 없지만,, 변화무쌍한 것이 지리산의 날씨이니,,

이번에는 어떤 모습의 지리산을 볼 수 있을까? 멋진 장면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기대하면서,,

 

노고단대피소

 

 

 

노고단 고개에 배낭을 내려놓고 안개속의 노고단 데크길을 오른다.

데크주변 무성한 초원지대에는 미나리아재비 노란꽃들만이 여기저기 보일뿐,,

노고단 정상은 잠시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세고 차갑다.

바람이 몰아치는 안개는 금방 축축하게 몸을 적신다.

일출사진을 목적으로 올라온 듯한 분이 아래쪽은 안개가 어떠냐고 묻는다. 안개가 곧 걷히기를 기대하는 모습으로,, 하지만,,

노고단에서 보는 천왕봉까지의 장쾌한 주능선과 일출, 노고단 주변 운해까지 펼쳐지는 멋진 장면을 보는 행운은 결코 쉽지는 않다.

 

 

 

 

 

 

 

 

삼도봉

 

삼도봉에 오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안개가 산등성이를 넘나들면서 보여주는 풍경은 밋밋한 날보다 훨씬 더 장관이다.

순간 순간 펼쳐지는 구름쑈를 동영상으로 담는다면 더 생생하겠지만,, 습관대로 셔터만 눌러댄다.

 

 

 

 

 

 

 

 

 

 

 

 

반야봉

 

 

화개재

 

 

참조팝

 

 

산꿩의다리

 

 

아~ 오겹살!

 

 

 

연하천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식사를 한다.

시원한 얼음막걸리에 복분자와 소주,, 그리고 산장에서 끓여먹는 라면처럼 맛있는 것이 없다.

 

 

 

 

 

 

 

 

멀리 천왕봉까지 진행방향의 주능선이 장쾌하다

 

 

 

 

 

 

 

 

 

 

 

 

 

 

벽소령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다.

벽소령에는 공단직원 서너명이 지켜 서서 세석방향 진행을 오후 2시까지, 세석 예약자는 예약자 명단을 대조하면서 오후 4시까지만 통과시킨다.

 

 

 

 

 

터리풀

 

 

노루오줌

 

 

선비샘

 

 

영신봉에서 삼신봉으로 흘러내리는 지리 남부능선

 

 

 

 

 

 

중봉, 천왕봉,, 그리고 그 아래 장터목산장

 

 

 

금마타리

 

 

 

 

 

 

 

 

벽소령에서 세석까지 약 3시간,, 체력이 바닥날 때 쯤이라 가장 힘든 구간이다.

한 고개를 넘으면 또 나타나고,, 영신봉까지 멀기만 하다.

예전에는 무박으로 중산리까지 당일에 갔었는데,, 이젠 세석까지도 체력에 한계를 느낀다.

앞으로는 2박3일로 끊어야 할 듯,,

    

 

 

 

 

 

 

 

지나온 능선,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까지 까마득하다.

 

 

대신, 천왕봉은 많이 가까워졌다.

 

 

 

 

드디어 촛대봉이 보이고,,

 

 

거림골과 삼신봉, 우측 멀리 광양 백운산

 

 

세석산장이 보인다. 좌측은 천왕봉, 우측이 촛대봉

 

오후 6시경 세석대피소에 도착

각 조별로 모여 앉아 고기를 굽고 술잔이 오가면서 취하다 보니 밤은 찾아오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잠깐 자다가,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깨어서는 잠 못 이루는 긴 밤,,

밖에 나와보니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내일 아침 일출이나 보기 위해 일찍 나서자 생각해보지만,,

누워서 뒤척 뒤척, 세석의 밤은 느리게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