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 수렴동계곡 ~ 봉정암 ~ 중청대피소(1박) ~ 대청봉 ~ 희운각 ~ 신선대 ~ 천불동계곡
(2016. 10. 11 ~ 12)
연례행사처럼 가을이 되었으니 설악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는 백담사코스로,, 동서울에서 07:05분 발 버스를 타니 2시간만에 백담사입구에 도착.
입구쪽은 아직 단풍이 이르지만,, 처녀단풍이 내 눈엔 더 곱다.
오늘 하루 종일 걸어야 할 거리가 약 13km,, 여유롭게 즐기면서 오르면 되겠다 싶고,,
계곡가에 앉아 느긋하게 친구와 술 몇잔 기울이고 나니,, 계곡은 더 아름답게 보이고,,
울긋불긋,, 색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매년 보는 단풍이지만, 이 순간만은 탄성이 절로나며 바라보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봉정암
용아장성과 뒤로 귀때기청봉
설악에 만경대가 3곳이라고 하지만, 봉정암 사리탑 위쪽도 훌륭한 만경대다.
마등령과 공룡능선,,
봉정암과 뒤로 소청, 중청,,
사진으로는 완만해 보이지만 소청까지는 아주 가파른 길이다.
기암들이 봉정암을 호위하는 듯,,
소청대피소에서 바라본 공룡,,
용아장성,,
공기가 탁하니 멋진 수묵화로 보여준다.
서북능선, 귀때기청봉,,
겨울 맞을 채비를 하고,,
귀때기청으로 해는 내려오고,,
황홀하고 멋진 일몰은 보여주지 않지만,, 오늘 하루 즐겁고 멋진 하루였다 싶고,,
중청대피소에 여유있게 도착하여,,
고기 구워서 술 한잔,, 그리고나서 끓여 먹는 라면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 생각되고,,
내일은 동해안에 비 소식이 있어 일출 보기는 어렵겠다 생각해보지만,, 새벽에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 바람도 별로 없다.
대청봉
일출대신 구름을 감상한다.
거대한 구름이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풍광도 장관이다.
공룡능선
대청봉
천불동
공룡을 탈까, 천불동으로 내려갈까,, 예전 같으면 당연히 공룡을 탔겠지만..
두 마음이 머릿속에서 오락가락,, "힘들어도 공룡을 타자, 아니야 좀 더 산을 즐기려면 무리하지 말자",,ㅎ
공룡을 타지 않더라도 신선대까지는 올라서 공룡을 가까이 바라보고 내려오기로,,
신선대에 올랐지만,,
1275봉, 범봉은 보이지 않고 구름이 덮어버렸다.
대청, 중청봉 방향,,
한참만에야 구름속에서 용아장성과 귀때기청이 이정도나마 모습을 보여주니 고맙고,,
신선대에 올라앉아 세월을 낚고 있는 어느 진사분의 얘기,,
춘천에서 왔는데 새벽 5시에 올라와서 밤까지 이곳에 있을 예정이라고 하면서,
우리처럼 하루종일 힘들게 등산하지 않아도, 한 곳에 있으면 변하는 풍경을 모두 볼 수 있다고,,
30분을 머물러도 구름은 계속 밀려오고..
한 군데서 기다리는 것은 아직 내 스타일이 아니다 생각하면서 내려선다. 미련을 남겨야 다음에 또 오지,,ㅎ.
가야동계곡
비선대 아래쪽은 단풍이 아직 멀었다 싶고,,
전에 있었던 매점과 호객행위 하던 가게들은 말끔히 철거되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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