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반산.. 육지 속의 섬 죽도, 죽도선생 정여립의 꿈과 한을 간직한 산

산길바람 2009. 11. 29. 22:50

  천반산         육지 속의 섬 죽도, 죽도선생 정여립의 꿈과 한을 간직한 산..

2009. 11. 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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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반산(天盤山 646.7m)은

전북 진안군 진안읍 가막리와 동향면 성산리,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주능선 일원이 하늘을 담는 소반과 같이 납작하다 하여 그런 이름이 생겼다고..

 

 

 

 

신기마을쪽에서 가막교 방면으로 가다가 가막교 오른쪽으로 난 좁은 길로 들어선다.

거대한 느티나무와 당집이 보이고, 그 뒤 산 아래로 파란지붕의 건물이 보이는데 그곳이 들머리다.

천반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곳이 있으나 원점회귀를 위해 이곳을 택한다.

 

 

 

 파란지붕 건물 왼쪽으로 길을 따라 돌아가면 산행 들머리, 오른쪽으로 정상 깃대봉이 보인다.

 

 

천반산은

조선 중기의 혁명적 사상가 정여립(본관 東萊, 자 仁伯, 호 竹島)의 꿈과 원혼이 서린 곳이다.

선조 22년(1589년)에 일어났던 기축옥사,  금년(2009)이 기축년이니 420년전 기축년의 일이다. 

 

정여립(1546~1589)은

  전주 남문 밖에서 태어나 선조3년 25세 때 문과에 급제하여 수찬이라는 벼슬에 올랐던 인물

처음에는 서인으로서 이이와 성혼의 후원을 받았으나 이이가 죽은 뒤 동인편에 서면서

서인의 집중적인 비판의 표적이 되고 선조의 눈 밖에 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다.

 

이후 진안 죽도에 서실을 짓고 사회(射會)를 열어 강론을 펴며 활동하면서

인근의 사람들을 규합하여 대동계를 조직한다.

 

대동계는

신분에 제약을 두지 않고 가입을 허가했으며 조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결국 역모사건으로 휘말리고 1000여명이 숙청되고 피바람을 불러온 기축옥사로 이어진다.

이후 전라도를 반역향이라고 하여 호남차별의 분수령이 된 사건이었다.

 

정여립은 당시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혁신적 사상가였다.

"천하는 공물인데 어찌 일정한 주인이 있으랴" 는 주장과

"충신이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고 한 것은 성현의 통론이 아니었다"는 주장 등은

당시 집권세력이나 정쟁의 표적이 되기에 충분했으리라...

 

 

 

 

 

 

 

 

 

 

 

 

 

할미굴

단종 때 왕위찬탈에 항거하여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송판서의 부인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할미굴을 돌아 나오면서 본 '죽도'.. 나무들에 가려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쉽다.

 

죽도(竹島)는

금강지류가 휘돌아 흐르면서 만들어놓은 육지 속의 섬이다.

죽도의 동북쪽은 덕유산에서 흘러온 구량천이 돌아내려가고

서쪽과 남으로는 금강지류를 이루는 연평천(장수천)이 휘돌아

쳔헤의 요새를 방불케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금강지류 연평천과 가막교.. 박무로 조망이 흐려 아쉽다.

 

 

 천반산성의 흔적

 

 

 

 한림대터에서 남쪽으로 본 조망

 

 한림대터.. 정여립이 성터와 망루로 사용하였다고 하는 곳이다.

 

 

 

 

 천반산 서봉인 성터(575봉)

 

 

이곳에서 송판서굴과 뜀바위쪽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이곳을 지나 깃대봉쪽으로 간다.

 

 뜀바위쪽으로 가다 오른쪽 절벽 아래로 보이는 조망

구량천이 휘돌아가며 만드는 멋진 풍경이다. 

 

 

 

 

 뜀바위쪽 뾰죽한 봉우리만 보고 일정상 다시 돌아온다.

 

 

 

겨울에 푸른 잎을 만나니 싱그럽고 반갑다.

 

 그리고 단풍도..

 

 

 

 

 

 

 

 

 

 

 

 

 구량천과 장전마을

 

 

 

 

 

 지나온 능선

 

 

 

 

 

 

 

 

 

 

 천반산 정상(깃대봉)

 

 

 

 

 

 

 

 이곳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다시 들머리겸 날머리에 도착하면서 먹개골 임도쪽으로 돌아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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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유만 좀 있었으면 송판서굴과 뜀바위까지 가보고

죽도의 아름다운 풍광도 두루 둘러보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박무만 없었다면

산상에서 마이산을 비롯한 인근의 산하를 멋지게 조망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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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산행 후 뒤풀이는 또 하나의 즐거움

산에서 만난 지역농민회 간부님의 도움으로  이 지역 맛집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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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읍 장수리 574-1

이름도 인상적인 '장수와 행복한 농부'의 꺼먹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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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에서 고기를 먹을만큼 사서  2층으로 가면 된다.

 

 장수 거먹돼지 고기 맛도 가격도 괜찬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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