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희양산~구왕봉('12.12.25)

산길바람 2012. 12. 26. 15:20

 

 

백두대간 희양산~구왕봉 구간..

대간길 중에 가장 험한 구간이라 겨울철에는 피하고 싶은 곳이지만, 멋진 조망이 그리워 마음이 먼저 떠났으니..

 

 

 

 

10시경 은티마을에 도착하니 눈발이 날리고 바람도 차갑다.

오늘은 날씨가 괜찮다고 했는데 여기는 아직..

 

 

 

 

 

오랜만에 찾아온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반가워들 하지만,

산에 가는 입장에서는 답답한 시야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더우기 오늘은 조망을 보려고 왔는데..

 

 

 

몰려가는 눈구름 속에 갇힌 해..

오늘은 산에 올라서면 좀 보여줄려나?.. 요즘 일기예보는 정확한 편이니까..

 

 

 

 

 

은티마을에서 천천히 약 50분.. 이정표 시간과 비슷하게 호리골재 능선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구왕봉 50분, 악휘봉 100분 거리..

 

 

 

능선에 올라서니 다행히 파란 하늘이 보인다. 조망 보는데는 이상없겠다 싶고..

비교적 포근한 날씨지만, 바람이 불 때는 매서워서 마스크로 얼굴을 감싸야 할 정도..

 

 

 

 

 

 

 

 

 

시루봉, 멀리 조령산..

 

 

마분봉, 마법의성 능선도 뒤쪽으로 보이고..

 

 

구왕봉 정상, 뒤로 희양산

 

 

 

희양산

멀리서도 흰 암봉이 두드러지게 멋져 보이던 희양산.. 오늘은 지근거리에서 가깝게 바라본다.

 

 

 

 

 

봉암사

 

희양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 봉암사는 마지막으로 남은 청정 수행 도량으로

매년 사월 초파일, 1년에 딱 하루만 일반인들의 방문을 허락한다.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 5(879)에 지증대사가 창건했다 하며,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였다고 한다.

지증대사는 전국 명산을 둘러본 뒤 이곳에 와 산은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 물은 백 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하다지세를 평했다고...

 

 

 

 

 

 

조금 내려서다 돌아본 구왕봉

 

 

 

 

희양산

 

 

 

 

구왕봉에서 지름티재까지 내려서는 구간은 급경사 로프구간의 연속이다.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빙벽구간이 많아 더욱 조심스럽고 힘든다. 대신 스릴은 만점..

 

 

 

내려설수록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이는 희양산의 위용..

저 꼭대기 좌측으로 그늘진 부분이  마지막 난코스.. 100여 미터 로프구간이 연속되는 곳이다.

 

 

 

 

 

 

밥 때는 되었지만.. 위험구간의 연속이라

희양산에 올라가서 편한 마음으로 식사 하기로 하고 계속 진행..

 

 

 

 

 

 

 

 

 

 

 

 

 

 

 

 

지름티재..

오른쪽으로는 봉암사에서 울타리와 초소까지 지어놓고 촐입을 통제하고 있다.

 

 

 

 

 

희양산 오르면서 돌아본 구왕봉

 

 

 

 

미로바위라고 하는데..

몸집 큰 사람은 배낭 벗고 옆으로 서서 잘 빠져나가야..

 

 

 

 

 

 

 

 

 

 

 

 

험한 로프구간 또 시작..

 

 

 

계속되는 줄다리기에 팔 힘은 거의 다 빠지고..

허기지고.. 체력도 바닥나고.. 마지막 죽을 힘을 다해서..

 

 

팔 힘 약한 여성분들은 특히 겨울철에는 피해야 할 코스다.

 

 

 

 

 

 

기진맥진 능선에 올라서면 이렇게 멋진 소나무가 기다리고..

희양산 정상은 봉암사 소유라고 사찰에서 막아놓았지만.. 무시하고..

 

 

 

 

 

 

길도 좋고, 정상까지는 약 15분 정도 소요..

정상가는 길.. 암릉에 서면 기막힌 조망이 펼쳐진다. 그동안 뭐 빠지게 힘들게 올라온 보상이라도 하듯..

 

 

 

애기암봉, 장성봉 능선 뒤로 둔덕산~대야산.. 그리고 멀리 조항산, 청화산까지.. 아스라히 펼쳐지는 겹겹 산그리메...

사찰로 진입하는 길도 아닌데..  이렇게 멋진 산 정상부를  사찰 소유지라 하여 막아 놓는 것은 도가 지나친 횡포가 아닐까?..

 

앞쪽에 육중하게 보이는구왕봉과 굽이치는 백두대간 능선 뒤로 멀리 칠보산, 보개산, 군자산까지..

 

 

좀 더 가까이...

 

이만봉~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백화산 방향 백두대간..

 

 

 

 

 

 

 

 

장성봉

 

 

 

정상에서 되돌아 나오면서

다시..

 

 

멀리 둔덕산~대야산..

 

 

장성봉

 

 

 

 

 

 

 

둔덕산, 조항산, 청화산.. 맨 뒤로 충북알프스 속리산 라인..

 

 

 

 

지나온 구왕봉..

기막힌 조망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봉암사

 

 

저쪽은 문경땅이겠지...

 

시루봉 너머 조령산 같고..

 

 

둔덕산~대야산 너머 멀리 속리산까지..

 

 

 

악휘봉, 마분봉, 덕가산, 칠보산, 보개산, 군자산..

반가운 괴산의 명산들이 한 눈에..

 

 

좀 더 가까이 보자꾸나..

 

 

 

성터

 

 

 

성터 갈림길에서 은티마을로 하산.. 시루봉까지 돌아서 내려와도 하루 산행으로 괜찮을 텐데...

 

 

 

 

 

 

 

 

 

 

 

구왕봉 사면에 빙폭이 만들어졌다.

 

 

 

 

 

마분봉 능선

 

 

 

 

 

 

 

 

 

 

 

 

 

 

 

 

 

 

 

 

 

 

 

 

 

 

오랜만에 보는 연탄재.. 요즘 다시 각광을 받는다지 아마..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어디선가 많이 본 낯익은 풍경..

얼마전 용아장성님 마분봉~악휘봉 산행기에서 본 그림이로군..ㅎㅎ

찌그러진 막걸리 주전자.. 산악회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니 산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막집이네...

 

 

 

은티마을에 내려서니 16:20.. 6시간이 넘게 걸렸다.

구간은 짧게 보이지만 험난한 암릉에 빙벽이 생겨 외줄에 매달려 씨름 하는라 결코 만만치 않았던 산행..

다리보다는 어깨가 뻐근할 정도로 팔운동 제대로 한 산행.. 그리고 오랜만에 시원스런 조망에 가슴이 후련했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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