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백암산~일월산(6/30~7/1)

산길바람 2012. 7. 2. 21:42

 

 

오랜 가뭄 끝에 비 다운 비가 내리니 그야말로 단비다.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서지만 오히려 후련한 느낌이다.

 

이번 산행은 산악회에서 분기마다 한 번씩 떠나는 1박2일 산행,,

울진 백암온천지구에 숙소를 정하고 첫날은 백암산, 둘째 날은 영양군의 일월산 산행 일정이다.

 

주룩주룩 차창 밖을 흘러내리던 빗줄기가 영주, 봉화를 지나면서 점점 잦아든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울진군과 영양군의 군계를 이루는 구주령(한주령)을 타고 넘어갈 때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깊은 골짜기와 아름다운 풍광은 잠시 숨을 멎게 한다.

혼가 가는 길 같으면 잠시 쉬었다 가고 싶은 곳이다.

 

백암온천지구  들머리에 도착하니 조금씩 내리던 비도 그쳤다.

우산을 펴지 않고도 산행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백암폭포를 거쳐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빽빽하게 들어선 금강송 숲길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고삼 ↗

 

 

 

까치수염 ↗

 

 

 

 

 백암폭포 ↗

 

 

 

아픈 상처를 간직한채 아름드리로 커가는 소나무 숲길,,

바람결에 피톤치드가 온몸에 스며드는 듯한 상쾌함,,

 

 

 

계곡 맞은편에도 금강송이 울창하다. 산 전체를 금강송이 덮고 있는,,

 

 

 

들머리 백암온천지구 ↗

 

 

 

 

 

 

 새터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울창한 금강송 수림 ↗

 

 

 

 

 새터바위(해발 550미터) ↗

 

 

 

 

바람이 그리는 수채화 ↗

 

 

 

 

백암산성 ↗

 

 

 

 

 

 

 

 

 

바람의 모습,,

바람의 노래,,

바람의 냄새,,

바람의 감촉,,

바람의 위협,,

 

더 이상 세게 불 필요 없다.

지금 이 정도가 딱 좋다.

오감으로 느껴보는 바람,, 오늘처럼 좋을 때가 있었나 싶다.

 

속세의 모든 상념들 날려보내기 충분할 정도로

초록의 숲속에 부는 바람이 좋았다.

 

 

 

 

 

 

 

 

노루오줌  ↗

 

 

 

 

 

돌양지꽃 ↗

 

 

 

 

 기린초 ↗

 

 

 

바위채송화 ↗

 

 

 

백리향 ↗

 

 

 

 

 백암(흰바위) ↗

 

 

 

백리향과 기린초 ↗

 

 

 

 

 

 

 

 

 

물레나물 ↗

 

 

 

 기린초 ↗

 

 

 

 

산골무꽃 ↗

 

 

 

 

천남성 ↗

 

 

 

 

꿀풀 ↗

 

 

 

 

노루발 ↗

작은꽃을 만나면 매크로렌즈가 아쉽지만,, 산에 다니면서 다 갖출 수는 없으니..

 

 

 

 

 

 

 

털중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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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 온천욕, 그리고 막간을 이용해 시원한 호프 한 잔씩 하고

후포항으로 이동,,

 

 

 

 

후포항 바닷가,,

오랜만에 만나는 바닷바람, 파도소리,,,

 

 

 

 

 

 

싱싱한 생선회가 만찬 주메뉴,,

건배구호가 만날 때 마다 진화 발전,, 새로운 건배구호와 함께..

술을 술술 잘도 넘어가고,,,

 

 

 

횟집을 나와서 바닷가에서 밤 파도소리 안주삼아

다시 한 잔씩,, 먹고 마시고, 또 먹고,,

.

.

 

그리고 노래방에서,,

또 숙소에 돌아와 자칭 주선이라로고 하는 사람들끼리 웃통 벗고 앉아서,,ㅎㅎ

6월의 마지막 날이 지나고 7월의 첫날 시계바늘도 돌고 돌아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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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산행은 산행도 큰 부담이 없지만

먹고 마시고 어울리는 것 또한 의미가 있으니...

.

.

 

 

 

 

 짧지만 긴 하룻밤을 같이 했던 'LG생활연수원'  ↗

 

7월의 첫날은 이렇게 눈부시게 시작된다.

뒤로 보이는 백암산과 파란 하늘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용화사로 오르는 일월산 들머리 ↗

당초 계획은 당리 저수지쪽에서 예기봉을 거쳐 오르는 것이었으나 코스플 좀 짧게 잡는다고 변경했는데,,,

 

 

나무다리를 건너 편안한 길이 이어지지만 

이 길은 산으로 오르는 길이 아니라 외씨버선길,, 잠시 가다 다시 되돌아나온다.

 

 

 

 단풍철도 아닌데 단풍색깔이 너무 아름다워서,,, ↗

 

 

 

용화사 대웅전,, ↗

 

 

 

 용화사 대웅전 옆에 황씨부인당 ↗

일월산은 황씨부인의 신령이 영험하다고,,

 

 

 

 

용화사를 지나서 산길은 계곡을 끼고 사면으로 희미하게 이어진다.

계곡길을 어느정도 가다 오른쪽으로 가파른 비탈을 올라쳐야 지능선에 오를 수 있다.

 

이후로는 지능선을 타고 희미한 길이 이어지는데,,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무성한 나무가지를 헤쳐가면 조심스럽게 타고 넘는다.

 

 

 

어젯밤 숙취가 땀으로 빠져나가니 몸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

어쩌다 보니 일행중 맨 앞서 혼자 가고 있다.

조망도 없고 담을만한 꽃도 별로 없으니,,

 

 

 

노루오줌 ↗

 

 

 

 

 

 

 

 

 

 

 

 

 

 정상 해맞이 전망대 ↗

멀리 장쾌하게 뻗어내려가는 마루금은 낙동정맥 같다.

 

 

 

 

 

 

 

정상에서 일행들이 챙겨온 막걸리 한병 두병..

비우면 배낭에서 또 나오고,, 모두 9 병이나 된다고 하니,,

 

우리 앉아있는 자리에 한 여성분이 찾아와 막걸리 잔이 오가고,,

대전에서 온 모 산악회,, 여성회원이 대부분인데 다음까페에서 만나자며 즉석 MOU까지,,

우리 회장님 기념 촬영까지 하고 일월산 정상을 내려선다.

내려갈 때는 맨 후미로,,,

 

 

 

 도깨비부채 ↗

 

 

 

정상을 지나 천문사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온 길에 비하면 양반이다.

울창한 원시의 숲길,, 그리고 내려서는 계단은 원목을 깔아놓아 편하다.

 

 

 

산골무꽃 ↗

 

 

 

 

 

 

큰골계곡은 그야말로 때묻지 않은 청정계곡이다.

 

 

 

 

 

 

 

 

산꿩의 다리 ↗

 

 

 

산수국 ↗

 

 

 

쉼터와 그네,, ↗

 

계곡을 한참 내려와서 계곡물에 입수한다.

그 짜릿하고 시원한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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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이다.

 

 

 

 

 

 

 

 

 

 

 

 외씨버선길을 알리는,, ↗

 

외씨버선길은

2개 도(경북, 강원), 4개 군(청송, 영양, 봉화, 영월)의 마을길, 산길을 이어 걷는 길로

4개군 연계 협력사업단이 3개년 계획으로 조성중인 170km 길이의 탐방로라고 한다.

길 이름은 영양출신 시인 조지훈의 시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에서 따 왔다고,,

 

 

 

 

 

천문사 ↗

 

산행이 예상외로 많이 지체되었다. 오후 3시가 훨씬 넘은 시간,,

미리 예약해 놓은 맛집을 찾아 이동,,

.

 

 

 

 

죽기전에 꼭 한 번은 먹어봐야 한다는 봉화 송이백숙,,

 "예천가든' 송이요리 전문점,, 늦은 점심이라 시장하기도 했지만,,

 

그 진한 맛과 향.. 깔끔하고 맛있게 나오는 반찬까지,,

꼭 가보시라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올해 반년을 보내고 또 시작하면서 다녀온 1박2일..

백암산의 울창한 송림과 일월산의 때묻지 않은 숲속도, 그리고 술 기행, 맛 기행도,,

진한 송이향과 함께 이제 진한 추억으로 남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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