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지맥

영춘지맥 8. 풍취산('13.6.8)

산길바람 2013. 6. 9. 14:49

 

 

 

 

지난주가 영월지맥 최고의 하이라이트 구간이었다면

오늘 구간은 그저 평이하고 이름없는 산줄기에 조망없는 숲길이다.

날마다 좋은 날만 이어질 수는 없는 것이니..

 

 

 

전재

 

 

 

 

 

 

전재에서 조금 가파르게 오르면 이내 울창한 숲속 능선이다.

소나무와 낙엽송을 기어오르는 덩굴식물들이 깊은 원시림의 맛을 더한다.

 

 

 

 

 

 

 

 

 

 

 

 

모든 것을 포용하면서 안식처 같은 평온을 느끼게 하는 숲..

가끔 뻐꾸기소리만이 애타게 임을 찾는듯 요란하다.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라 하지만 산속은 의외로 시원하다.

지맥길.. 명산이 아니다 보니 크게 볼 것은 없지만 사람들이 없으니 오히려 호젓하고 좋다.

 

 

새소리처럼 산속에 울려퍼지는..  아리~아리~

김영희 교수님 부부.. 임 찾는 소리? 심봤다는 소린가요? 활력이 느껴져 듣기 좋았습니다.

 

 

 

 

취나물이 많아 풍치산인가 ?

취나물이 밟히니.. 견물생심이라.. 비닐봉지를 내어 뜯어보지만.. 이제 취나물은 억세져서 한 물 간듯 싶고..

다름 사람들은 더덕이 많다고 야단인데.. 내 눈에는 띄지를 않네.. 덕이 부족해서..

 

 

 

 

 

 

 

돌아보니 멀리 매화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저수지와 영동고속도로가 살짝 보인다.

 

 

 

 

산줄기를 타고 내려와 이 마을 어귀에서 잠시 후미를 기다리며 숨을 돌리는데..

차가 한 대 마을로 들어서면서 차에 탄 아주머니가 야단이다. 이 마을에는 사람들이 오면 안되는데.. 어디서 왔냐고 하면서..

물론 불청객 등산객들이 반갑지는 않겠지만..  산길이 이어져서  내려왔는데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언제부터 이렇게 각박한 세상으로 변했는지..

 

 

 

 

 

 

능선을 걷다가 임도를 걷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고..

어디쯤인지 분간도 잘 안되고..

 

 

 

 

 

붓꽃

 

 

 

 

 

꿀풀

 

 

 

 

 

 

 

 

 

 

 

 

 

 

 

 

 

 

 

 

 

 

 

 

 

 

 

 

 

 

 

 

찔레꽃

 

 

 

 

 

배추밭

 

 

 

 

 

으아리

 

 

엉겅퀴

 

 

 

폐임도 따라 무성한 풀밭과 아카시시 꽃..

이런 풀숲길을 걷는 맛도 포근하고 정취가 있어 좋다.

 

 

 

 

 

 

 

 

 

 

 

 

 

 

 

 

 

이쯤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와 파스퇴르유업 공장쪽으로 하산하여 산행을 마무리 하기로..

고속도로를 넘나들면서.. 산 같지 않은 지맥을 이어간다 집착하지 말고 과감히 생략하는데 모두가 동의..

한편으론 뭔가 허전하고 아쉬운 맘도 있지만..  재미도 없고 별볼일 없는 과목은 빼먹고 땡땡이 치는 맛도 괜찮겠지..ㅎ

 

여하튼 무더위속에 야산같은 지맥길을 장시간 이어가는 것은 무리이다 싶고.. 무엇보다도 하산지점에 시원한 계곡이 없으니 아쉽다. 

오랜만에 해가 중천에 있을 때 일찌감치 내려와서 버스로 이동..  새말에 있는 유명 막국수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