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지맥

영춘 13. 알바, 미완...('13.10.19)

산길바람 2013. 10. 20. 20:51

 

 

영춘. 제13구간... 하뱃재~응봉산~행치령.

 

넘어서야 할 봉우리들만 13개.. 

난이도도 제법 있고, 코스도 길다 해서 랜턴까지 준비해서 출발했던 산행..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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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알바로

미완의 구간으로 남겨놓는 산행이 된다.

 

 

 

하뱃재에서 앞에 보이는 1075.2봉(매봉)을 향하여..

 

 

무 수확이 한창인데..

상품가치가 없다고 버려지는 무들이 널려있다. 아깝다...

 

 

 

 

하뱃재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주변에는 배추밭, 더덕밭들이 생겨서.. 마을에서 산행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다.

마을도로를 따라 가다... 산 밑으로 접근하여 치고 오르는 수 밖에...

 

 

산으로 오르기 전에 돌아본 율전삼거리 방향

 

 

대수롭지 않게 나무에 걸쳐놓은 철사줄 울타리가

나무에게는 이렇게 잔인한 흉기가 된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지난주 청량봉에서 하뱃재로 내려섰던 능선이 나무 사이로 육중하게 보인다.

 

 

 

길도 아닌 된비알을

잡목을 헤쳐가며 오르다 보면 리본이 나타나고.. 너널길도 오르다 보면 능선을 만난다.

지난주에는 시작이 편하더니.. 이번구간은 시작부터 고난의 길이다.

 

 

 

 

능선에 오르면 이렇게 단풍이 한창이다.

바람은 거의 없어 지난주 보다 더 덥게 느껴지는 날씨다.

 

 

 

 

 

매봉 오르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풍경

 

 

 

 

 

 

정상적인 지맥길은 매봉(1075.2봉)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틀어 이어지는데..

매봉 정상 오르기 급급하다 보니.. 갈림길도 못 보고 매봉을 오르고.. 매봉을 넘어서 그대로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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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알바구간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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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봉과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매봉 정상은 조망이 없고, 넘어서서 조금 가다 낭떠러지 부근에서 조망을 볼 수 있다.

1070봉을 거쳐 응봉산으로 향하는 지맥줄기가 우측으로 보이고, 좌측으로는 멀리 지나온 영춘지맥이 보이고,

바로 앞쪽으로는 서석으로 향하는 산줄기와 멀리 한강기맥 산줄기들이 멋지게 조망된다.

 

 

 

 

좌측 능선쪽으로 내려서면서 알바가 시작된다.

 

 

홍천 아미산

 

 

서석.. 그리고, 한강기맥..

 

 

 

멀리 치악산

 

 

 

 

 

 

 

 

매봉을 넘어서.. 낭떠러지같은 날등을 끝없이 내려간다.

거의 바닥까지 내려왔는지.. 나무잎 빛깔이 다르다, 푸른잎들이 많이 보인다.

 

 

 

 

힘든 구간 다 내려왔나 싶었는데.. 앞에는 암릉이 나타나고 길도 끊어진다.

암릉에 올라서면 희미하게 길이 보일 것이라고 하니.. 또 오른다.

 

험한 암릉사면을... 나무를 붙잡고, 돌부리를 붙잡고.. 유격훈련 하듯.. 기어오른다.

올라서 보니 경치는 좋은데.. 길은 아니다. 알바다.

다시 빽.. 오를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힘들게 올라선 암릉 위에서..

기진맥진 올라왔는데.. 길은 없고.. 그래도 경치는 좋다.

 

 

 

뒷쪽으로 보이는 능선이 정상적인 지맥길인데..

 

 

청량봉에서 삼계봉으로 이어지는 그동안 지나온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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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와서 모두가 알바인 것을 알고..  매봉까지 다시 원위치..

되돌아가는 길은 더 끝이 없다. 이렇게 많이 내려왔나 싶다.

처음부터 다시 매봉을 오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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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산행 하다 보니 집단심리에 의해 모두들 맞겠지 하고 의심없이 따라가다 보면.. 이런 경우가 생긴다.

돌이켜 보면 알바구간에는 리본도 하나 보이지 않았는데..

 

 2시간이상을 알바로 시간을 보냈으니, 정상 진행은 힘들다는데 모두 의견을 모으고..

서봉산(1070봉)까지만 다녀오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하기로..

 

 

 

매봉 직전 이 고목나무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지맥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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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매봉에서 1070봉으로 정상 진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임.

 

앞쪽으로 보이는 서봉산(1070봉)

 

 

 

 

길은 뚜렷하지만 날카롭고 조심스러운 구간이 많다.

조망이 트이는 곳도 있고..

 

 

 

 

 

 

 

 

 

 

 

 

 

 

 

 

 

 

 

 

 

 

 

 

 

 

 

서봉산에서 조금 더 진행하다 되돌아 온다.

 

 

 

 

 

 

 

 

 

 

 

 

 

 

 

다시 매봉을 오르면서..

 

 

 

 

 

 

능선에서 너덜길을 내려와서.. 리본을따라 제대로 지맥길로 들어서니

 길은 비교적 편하고, 이렇게 멋진 길이다.

 

 

 

 

이런 묘역도 지나면서 숲길을 내려선다.

 

 

 

 

내려서다 보면 그물망 울타리가 둘러친 더덕밭이 가로 막는다.

울타리를 넘어서 밭 가장자리를따라  진행하면 마을길 포장도로와 만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하뱃재에서 매봉 오르는 정상적인 들머리는..

위 사진..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우측 비닐하우스, 좌측 더덕밭이 있는 지점에서, 좌측 더덕밭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면 리본을 발견할 수 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알바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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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예행연습으로 그친 미완의 구간으로 남겨두게 됐지만..

7시간이 넘게 험한 구간을 넘나들다 보니..   팔, 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쉽지 않은 산행이었다.

 

 알바가 아니었으면 평생 가보지 못할 구간과 풍광을 만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보너스요,,, 이 산과의 인연이 아닌가 싶다.

세번씩이나 넘나든 매봉.. 다음에 또 오면 네번째..

 그리고, 하뱃재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