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지맥

영춘15. 황병고개~소뿔산~가마봉~거니고개(2013.11.9)

산길바람 2013. 11. 10. 16:09

 

 

 

 

 

 

지난주 예상치 못한 우중산행..

오늘도 오후에 비소식이 있으니.. 이번에는 단단히 준비하고 나섰는데..

노란 낙엽송 단풍이 햇빛을 받아 황금처럼 반짝이고.. 파란 하늘까지.. 잘하면 비 맞을 일은 없겠다..

김부리에서 황병고개까지 상당한 거리인데...

산악회 버스가 상당한 높이까지 올라와서 내려주니..  황병고개까지 아주 편하게 올라선다.

 

 

 

 

 

 

황병고개로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눈에 들어오는 날카로운 송곳니 같은 저 봉우리.. 어딜까?

주걱봉~가리봉.. 그 뒤로 설악!!  분명 설악..  여기서 보는 설악은 저런 모습이다.

 

 

황병고개(10:02)

 

 

 

 

 

황병고개에서 우측으로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저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로 지맥길이 이어지니.. 황병고개에서 올라 두 번째 봉우리에서 좌틀하여 통신탑 봉우리쪽으로 내려선다.

 

 

빨간 단풍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고..

말라서 바람에 부대끼는 단풍.. 그리고 낙엽밟는 소리만 늦가을의 정취를...

 

 

늦가을의 색감은 이렇게.. 커피향처럼 따뜻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마지막 빛을 발하는 냑엽송..

저 낙엽송 단풍마져 떨어지고 나면 삭막한 겨울.. 하지만, 곧 흰눈이 덮히게 될 것이니 안타까워 할 것은 없다. 다만, 나이만 자꾸 쌓아가는 것이..

 

 

 

별로 멀지 않게 보였던 통신탑 봉우리.. 그러나 몇 번의 오르내림을 거치면서 힘을 빼고 나서야 가까이 왔다.

앞에 보이는 마지막 난코스, 암릉을 올라서야.. 그렇게 험한 코스는 아니지만.. 초보자나 비라도 내려서 미끄러우면 상당히 조심해야..

 

 

 

헬기장과 통신탑이 있는 1,122.7봉(11:06)

 

 

 

통신탑 봉우리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일망무제의 멋진 조망!!

방장님은 나보고 멋진 조망 만났으니 오늘 내 생일이라고..ㅎ.  햇빛만 조금 더 있었으면 아주 금상첨화인데.. 욕심은..

깊고 깊은 산속 능선길도 좋지만.. 나는 이런 조망을 그리면서 정상을 오른다. 

 

 

 

먼저 설악부터 음미하자...

날카로운 이빨처럼 보이는 주걱봉, 가리봉.. 그 뒤 좌측으로 안산, 우측으로 귀때기청에서 대청까지 설악 서북능선이 길게..

 

 

대암산 방향, 인제 양구의 산군들..

 

 

 

다시 또 설악..

낙엽송 단풍이 어우러져 더욱 멋진 풍광이다.

 

중앙의 대청봉과 그  오른쪽으로 점봉산

 

 

좌측 백암산, 그 뒤로 한강기맥 줄기와 오른쪽으로 태기산, 태기산 뒤로 멀리 치악산까지

 

 

우측 뒤로 멀리 보이는 치악산

 

 

좌측 가마봉에서 우측 백암산까지.. 지난주 비를 맞으며 걸었던 산줄기다.

 

 

가마봉 좌측 어깨너머로 방태산, 개인산 줄기가 보이고..

 

 

가마봉 우측으로는 멀리 오대산과 소계방산, 계방산, 운두령으로 한강기맥이 흐르고..

 

 

오른쪽 뒤로 두곽을 나타내는 가리산

 

 

괘석리 범의터 뒤로 백우산과 매봉... 그리고, 좌측 멀리 보이는 산은 공작산이 아닌가 싶고.

 

 

중앙에서 우측으로 하늘 높이 구름을 뚫고 살짝 보이는 저 봉우리,, 화악이 아닌가 싶다.

 

몇 번을 둘러보면서 아름다운 산하, 시원스런 조망에 취한다.

그래도 내려서고 싶지 않은 곳이다 보니 20분 가까이 머물다가.. 여기서는 맨 후미로 내려선다.

 

 

 

진행방향 소뿔산

 

 

 

 

 

소뿔산(12:00)

정상 조망은 없고.. 이곳에서 약 30분간 점심식사

 

 

 

소뿔산에서 10여분 가다 보면 이런 바위가 나타나고

바위 옆에서 또 서쪽방향 조망이 터진다.

 

 

보는 방항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래서 흔들바위라고도 하고, 소뿔바위라고도 하고..

이 바위 옆 신선바위 같은 곳에서 고사장님 부부가 권하는 더덕주 몇 잔을 더 마시니.. 나도 신선이 된다.

  

 

신선바위에서 보는 골프장과 백우산

 

 

우측으로 가야할 능선과 멀리 가리산

 

 

 

 

 

 

(13:00)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서면 또 조망이 터지고..

 

 

그 위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면.. 좌측 소뿔산에서 우측 백암산까지 이런 모습이다.

완만하고 순하게 보이지만.. 수없이 많은 산봉우리들을 오르내려야..

 

 

 

 

 

1076봉

1,076봉에 오르면 또 한바탕 조망이 터진다.

 

 

 

 

 

 

 

 

 

 

작은 가마봉

오늘의 마지막 고지... 작은 가마봉이 손에 잡힐듯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고..

 

 

 

 

아! 낙엽송.. 

보는 눈이 황홀하다.

 

 

 

작은 가마봉

몇 봉우리를 넘어왔는데.. 아직도 저 앞에..

 

드디어 작은 가마봉 정상(14:53)

무슨 시설을 하려는지 나무를 몇 그루 잘라내고.. 아무런 정상표지도 없다.

 

 

북쪽으로는 소양강이 살짝 보인다.

 

 

다시 또 보는 설악!!

날이 많이 흐려졌지만 조망은 아직 뚜렸하다.

 

 

지나온 소뿔산

조망좋은 가마봉에서 마지막으로 눈 호강시키고.. 비 오기 전에 서둘러 내려선다.

 

 

작은 가마봉에서 조금 내려서다 보면, 다음 구간 이어갈 매봉까지의 산줄기가 펼쳐진다.

 

 

좌측 가리산에서 우측 홍천고개까지

 

 

한창 제철 만난 낙역송 단풍숲

 

 

좌측 가리산, 중앙 홍천고개, 우측 매봉까지 앞으로 가야 할 춘천지맥..

 

 

 

홍천방향

오후 3시를 넘어서자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오늘 일기예보는 정확하네!

 

 

 

 

조각휴게소가 있는 거니고개

 

 

(15:53)

비오기 전에 무사히 거니고개에 도착한다. 휴게소에 내려서서 조금 있으니 약한 비가 제법 내린다. 

 

이번 구간은 영춘지맥 구간중에서도 꼽을 수 있는 백미구간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는 육산이라 길은 편하지만,, 제법 오르내림을 반복하게 되고, 일부 암릉구간도 있고, 곳곳에 멋진 조망터까지.. 

다양한 산행맛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마치 굴곡이 있어 더 짜릿하고 살맛나는 우리네 인생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