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수정봉~고남산(2014.03.22)

산길바람 2014. 3. 23. 16:28

 

 

 

가재마을 ~ 수정봉 ~ 입망치 ~ 여원재  ~ 장치 ~ 고남산 ~ 통안재 ~ 권포리

(2014. 03. 22)

 

 

 

 

길섶에 민들레꽃이 보이고 나무에는 새순이 돋아난다. 어제 춘분도 지났으니 이제는 완연한 봄.

영춘지맥길에서 노루귀 꽃밭을 지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나서 다시 찾아온 봄. 계절이 바뀌니 세월이 빠르게 흐름을 새삼 느낀다.

 

 

 

 

백두대간 한지도 10여년이 훌쩍 지나가고,  이제는 기억도 아물아물,, 지나고 나서 보면 세월 참 빠르다.

 예전에는 어둠속에서, 급하게 뛰어다니기 바빴으나, 이제 시작하는 백두대간은,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음미하면서 천천히 걷고 싶다.

허긴. 이제는 빨리 가고 싶어도 체력이 안 되지만,,,ㅎ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 유일의 마을이라고 자랑하는 노치마을,, 대간꾼들 환영하는 느낌이라 좋다. 다른 지역은 산길도 막고 돌아가라 하는데,,

해발 55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한 노치마을 정자나무 아래서 출정 기념촬영을 하고 출발,,

 

 

울퉁불퉁 저 근육질,,, 오백살 연륜에도 아직은 힘찬 모습,

 

일제가 백두대간의 지맥을 끊으려고 설치했던 목돌(속칭. 돌침, 잠금석)

 

 

 

 

 

 

 

저 멋진 왕소나무를 시작으로

오늘 산행이 끝나는 통안재까지  내내, 포근하고 아늑한 소나무 숲속길이 이어진다.

 

 

왕소나무 앞에서 돌아본 풍경.

들머리인 노치마을과 고기리 일대. 뒤로 고리봉~정령치~만복대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부능선

 

 

 

 

 

 

이런 소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약 50분 만에 수정봉에 도착한다.

 

 

 

 

 

 

 

 

앞쪽에 700봉, 뒤로 멀리 고남산

 

 

 

 

 

 

입망치

 

입망치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일단의 젊은 친구들

 

 

진행방향, 700봉

 

 

 

지나온 수정봉

 

 

남원시 방향

 

 

700봉을 넘어서면 좌측으로 이런 조망터도 있다.

 

 

조망터에서, 지나온 능선과 수정봉 조망

 

 

남원시 방향

 

 

 

 

 

 

흔하게 볼 제비꽃이지만, 일년만에 처음 만나니 반갑고,,

 

 

 

 

뒤로 고남산

좌측 아래, 멋지게 보이는데 암봉이 주지봉

 

 

주지봉을 다녀오기 위해 이곳에서 대간길을 버리고, 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다가 우측 능선으로 향한다.

 

 

주지봉 가는 길

 

 

주지봉, 저 위에 작은 동자승이 있다.

 

 

이 사다리를 오르고,,

 

 

또 로프를 잡고 암봉에 올라서면,,

 

 

넓적한 암반 위에 작은 부처 하나,,

공포감에 오금이 저리지만,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은 아주 일품,,

 

 

지나온 능선 방향

 

 

진행할 여원재와 고남산

 

 

 

운봉읍 일대

 

 

우측 뒤로 바래봉

 

 

 

 

남원시 방향

 

 

 

다시, 여원재와 고남산

 

 

 

대간꾼들을 유혹하는,,,

대간길에 이런 주막 만나기 쉽지 않으니,,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걸치면서 쉬어간들 어떠리,,,

 

 

 

지나온 방향, 우측이 주지봉

 

 

 

 

 

 

 

여원재

남원과 운봉, 함양을 오가는 길손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이 고개

고려말 왜구의 침입이 극심하던 때, 이 곳 운봉현까지 왜구의 침입이 잦았다.

고개마루 주막집을 들락거리던 왜구 무리들은 주모에게 손지검을 했다. 이에 주모는 날이 시퍼런 칼로

왜구의 손을 탄 왼쪽 가슴을 잘라내고 자결한다.

 

이성계가 황산전투에 임할 때 꿈속에 어느 노파가 나타나 고남산 산신단에 3일간 기도하고 출전하라 일러주어 대승을 거두게 된다.

이 노파가 왜구의 괴롭힘으로 자결한 주모라고 밑고, 노파를 위로하기 위하여 서당을 짓고 여원이라 불렀는데 그 때부터 여원재라 불리게 되었다는,,

 

 

 

 

 

 

 

 

 

무덤가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 작은 할미꽃 한 송이 모습을 보인다.

 

 

 

진행방향, 고남산

 

 

 

울창한 소나무 숲속, 부드럽고 편안한 길,,

들릴듯 말듯 들려오는 새소리에 위를 쳐다 보지만,,, 저 높은 가지 위에 보일듯 말 듯 작은 새 한 마리,,

이 숲속에서 나는  새소리는 요란하지 않고, 청아한 느낌이 종다.

 

 

 

이 계단이 보이면 고남산 정상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

 

 

계단 윗 부분에서 뒤돌아서, 지나온 능선 조망

여원재, 수정봉을 지나, 저 멀리 지리산 고리봉, 만복대로,, 백두대간은 이렇게 뻗어나간다.

 

 

 

 

 

 

고남산 정상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정상석은 20여 미터 아래에 있다.

 

 

 

 

 

운봉읍 일대, 뒤로 덕두산, 바래봉

 

 

고리봉 ~ 만복대로 이어지는 서부능선과 그 뒤로 고개를 내민 반야봉

 

 

오늘 지나온 능선

 

 

 

 

 

 

 

 

뒤로 바래봉

 

 

권포리 마을 뒤로 보이는 고남산

 

이번 구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늑한 소나무 숲길이 아주 인상적인 코스,,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어도 크게 힘들지도 험하지도 않은 순한 산길이었고, 고남산에서 펼쳐지는 조망도  아주 좋다.

 

 

 

 

6시간이 채 안돼서 날머리인 권포리에 내려서고, 막걸리 몇 잔 마시면서 후미를 기다리지만,,

후미가 많이 늦는다. 아마, 여원재 민박집의 시원한 막걸리 유혹이 원인인 듯,, ㅎ~

마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