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악 단풍1(한계령~중청/ '14.09.30)

산길바람 2014. 10. 2. 13:50

 

 

 

 늘 새로운 것을 더 좋아한다.

꽃도 여름에 피는 꽃 보다는 이른봄 눈속에 피는 꽃을 더 선호하고,,,

단풍도 매년 보지만 첫 단풍을 더 보고 싶어 한다. 세월은 부질없이 또 1년이 흐르고,, 첫 단풍 마중하러 설악으로 간다. 

 

 

 

홍천까지만 해도 버스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쾌청하고 하늘도 너무 파랗고,, 설악도 괜찮겠지 했지만,,

인제를 지나 한계령 가까이 오니 하늘은 온통 구름 가득하다. 영동, 영서가 이렇게 다른 모습,, 안개와 구름이 대간을 넘지 못하고 모두 몰려있다.  

 

 

 

한계령에서 대청 오르는 길은 벌써 단풍이 한창이다.

사방 짙은 안개속,, 안개비가 오는지 바람결따라 나무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고,, 

 

 

 

 

처녀가 예쁘듯 첫단풍은 역시 곱고 예쁘다.

안개비가 와도 좋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좋다. 오늘은 오로지 단풍만 보면서 가라는듯한 날씨다.

 

 

 

중청에 잠자리까지 마련했으니 급할 것도 없다.

피크땐 사람에 치이겠지만 오늘은 비도 오고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하다.

 

 

 

쉬엄 쉬엄,, 걷는건지 노는건지 느림보 산행,,

 친구와 일찌감치 막걸리 두 병 비우고 나니 배가 불러서 더 느려진다.

 

 

 

 

 

 

 

안개속이라도 비가 오지 않으니 천만다행,, 좋네!!

운무속의 단풍길은 또 다른 운치가 있다. 그래서 비오는 날만 산에 간다는 사람도 있다.

 

 

 

 

 

단풍속 투구꽃,, 아직도 늠름해서 멋져요!

 

 

 

 

 

 

 

 

 

 

 

 

 

 

 

 

 

 

 

 

 

 

 

 

 

 

 

 

 

 

 

 

 

끝청을 지나고,,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이제 안개가 걷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으나,, 역시,,

하루가 다 지나도록 이 많은 안개는 어디서 끝없이 몰려드는 것인지.. 흐미~징하네~~

 

 

 

 

 

 

 

 

 

 

중청에 와도 걷힐줄 모르는 안개속,, 보이는 것 없으니 대청에 오를 필요도 없고,, 내일은 쾌청해서 일출을 볼 수 있겠지 기대해 몬다.

이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훈제오리 구워가면서 술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은 밤이다. 어수선한  대피소 잠자리 술기운이라도 빌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