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고개에서 동대산, 두로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돌아내려오는 공지를 보고 신청했지만,
영동고속도로,, 버스에서 차창으로 보이는 밖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어둠컴컴하기만 하다,
해가 짧은 겨울산행에 장거리는 무리다 싶고 겁도 나고,, 짧은 코스로 여유롭게 즐기자 마음 먹는다.
산악회에서도 이러저리 고민하다가 상원사에서 같이 시작하여 능력이 되는 사람만 진고개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한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A코스로 가던 사람들도 결국은 두로봉쪽으로 진행하다 눈이 많이 쌓여 되돌아왔다니 처음부터 욕심 버리길 잘했다.
금년겨울 처음 맞이하는 눈산행,, 기온은 그렇게 춥지 않은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칼바람이 체감온도를 10도는 더 낮추는 것 같다.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종, 국보 제36호
분명 동종을 찍었는데,, 그 속의 나를 찍고 말았다.
상원사를 여유있게 둘러보고
칼바람에 휘날리며 솟구치는 눈가루를 보면서 산허리를 돌아 올라가면 중대사자암
오대산이니 기와지붕도 5층으로,,
칼바람에 날리는 눈가루,,
적멸보궁
뒤로 비로봉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 오르는 길,, 거리는 짧지만 상당히 가파른 길의 연속이다.
등로주변 나무 위의 눈은 거센 바람에 전부 날아가 버렸다.
비로봉에 올라서서 올라온 방향을 뒤돌아 보니
건너편으로 동대산과 그 뒤로 노인봉과 황병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아침날씨 같아서는 아무런 조망도 못 보겠다 싶었는데,,
비로봉에 올라서니 하늘은 시퍼렇게 변하고 사방 조망도 시원스럽다.
대신, 칼바람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서 사진 몇 장 찍고 길을 재촉한다.
1년만에 다시 보는 상고대,,
겨울산행은 혹한에도 이 맛에 올라온다.
소대산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능선은 상고대가 환상적이다.
동대산과 뒤로 황병산
상왕봉, 두로봉 방향
지나온 비로봉, 그 뒤로 호령봉, 우측으로 계방산과 소계방산
칼바람은 계속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얼굴에 동상 걸릴 것 같은,,
예전에 보았던 낮익은 모습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변함없이 등로를 지키고 있다.
상왕봉에 올라서니 설악이 보인다.
구룡령과 응복산 뒤로 점봉산과 귀때기청봉에서 끝청, 중청, 대청까지!
저 멀리 설악으로 향하는 대간줄기가 가슴 시리도록 멋지다.
멀리 개인산과 방태산 줄기가 선명하고,,
다시 또 설악!
다시 또 방태산!
또, 가리봉, 주걱봉에서 귀때기청, 대청까지!!
아무리 칼바람 불어도 내려서고 싶지않은 상왕봉,, 이 정도면 대박산행 아닐까 싶다.
동대산과 황병산
호령봉, 비로봉
내려서기 전 마지막으로,,
점점 더 거세지는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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